[인터뷰] 유정배 대한석탄공사 사장
업무 중심 공공성 강화로 조직 혁신 첫발
지역 경제·사회 발전으로 귀결 가능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사업 개발 집중 계획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가능한 공기업 전환

유정배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기관 본연의 업무를 중심으로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 혁신의 첫걸음”이라며 “양질의 일자리,상생과 협력과 같은 사회적 가치 실현이 공공기관의 경영철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유 사장으로부터 지역사회 상생노력과 사회적 가치 실현 방안 등을 들어봤다.



-사장으로 취임한 지 2개월이 흘렀다.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간 것 같다.많이 분주했지만 국회를 비롯한 석탄산업과 석탄공사의 여러 이해관계자 여러분을 직접 찾아뵙고 소중한 의견을 경청하며 석탄산업과 석공의 발전 방향 그리고 지역사회와 공생방안을 찾기 위한 소중한 시간이었다.취임하고 곧바로 공사의 3개 광업소를 방문해 지하 작업장에 들어가 현장직원들의 애로사항도 듣고 작업현장도 살펴봤다.우리 직원들이 땀 흘리며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서민연료를 캐내고 있는 모습에 사장으로서 더욱 힘을 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경영을 하고 있다.

“직원들이 사회적 가치와 사회혁신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공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10월초부터 11월 중순까지 사회혁신스쿨을 발족해 전 임직원들이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정부의 사회혁신을 담당했던 하승창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 비서관,개성 공업지구지원재단 김진향 이사장,김제선 희망제작소 소장 등을 초청해 사회적 가치의 의미와 필요성 및 정부혁신,사회혁신에 대한 방향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지난 달 ‘사회혁신 추진단’을 T/F형태로 전담조직을 구성,석공이 사회혁신에 기여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그 성과가 조직 및 사업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부 거버넌스를 구축했다.‘사회적가치 경영자문위원회’를 10월말에 출범시켰다.다양한 분야별 전문가들을 위촉해 석탄공사의 사회적 가치 역할 제고에 도움을 요청하고 경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 유정배 사장(사진 왼쪽 두번째)은 지난 9월 취임이후 장성·도계·화순광업소를 잇따라 방문,현장 근로자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 유정배 사장(사진 왼쪽 두번째)은 지난 9월 취임이후 장성·도계·화순광업소를 잇따라 방문,현장 근로자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공기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공공기관은 공적 목적에 의해 설립되고 운영된다.사회가 합의하고 추구하는 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존립 근거다.따라서 공공기관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성을 지역이라는 공간에서 통합적으로 바라보면서 공적 목적을 실행하기 노력할 때 존재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앞으로 석탄공사는 공공기관에 대한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회적 가치 중심 경영을 하나씩 진행 할 계획이다.예를 들어 우리 공사가 보유한 자산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시민사회를 강화하며 일자리를 늘리는 지역사회 통합형 사업들을 준비 중에 있다.추상적인 슬로건에 머물거나 단지 경영평가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역량을 높이고 그것이 지역의 경제·사회발전에 귀결 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사업을 개발하여 집중할 계획이다.”



-역점 사업은.

“석탄공사는 지난 1950년 설립 후 약 1억 9000만t의 무연탄을 생산 공급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장작에 의존하던 연료가 연탄으로 바뀌면서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되어 우리나라 산림녹화에 큰 기여를 해왔다.하지만 이제는 석탄산업도 그리고 공사도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지난 70여 년 동안 이어져온 우리 공사의 사업과 기능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할 전환점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석탄공사는 설립시기 부터 사회적 가치를 선도하는 공기업으로 헌신해 왔다.공사는 향후 남북 평화공존시대에 북한의 자원을 개발하는데 있어서도 공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현재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그리고 전 지구적 위기를 낳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가 에너지전환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시대와 정책 흐름에 맞게 ‘서민연료’를 석탄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이것을 일자리와 연계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식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모색할 것이다.아울러 석탄공사의 침체되고 어두운 이미지를 이제는 밝고 희망적인 얼굴로 바꿔나가야 한다.서민연료 수급안정이라는 설립목적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기업’으로 전환을 통해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석탄공사의 브랜드 개념에 새로운 가치와 이미지를 장착해 ‘서민’이라는 이미지와 통합해 국민들께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다.”



-남북화해 무드에 따른 경협의 필요성과 석탄공사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경협이 구체화 되면 석탄공사의 공적 기능은 매우 중요해 진다.현재 차분하고 치밀하게 준비 중에 있다.공사의 전문인력과 기술 그리고 석탄관련 기자재가 북한에 투입되면 북한의 에너지 문제와 산림녹화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신기술을 도입해 탄소배출을 줄이면서 에너지 분산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석탄 관련 기술개발,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석탄산업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고,장기적으로 북한 탄광 개발 등에 대비하여 석탄공사의 숙련된 채탄기술을 유지·발전 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이를 위해 우리의 경험을 자료화 하고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석탄공사는 원주 본사 및 2개의 광업소가 강원도 삼척과 태백에서 무연탄을 생산중이며 이는 공사 총 생산량의 80%에 해당된다. 또한 공사 총 인원 1100여 명 중 83%인 926명이 강원도에서 근무하며 매년 우리 공사의 전체 예산 약 3000억 원이 강원도에서 집행되고 있다.이는 지난 2016년 기준,강원도 GRDP의 약 1%를 차지하는 금액이다.공사는 강원도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으며 경제유발 효과측면에서도 기여하고 있다.공사와 강원도민은 운명공동체다.앞으로도 명실상부한 강원도 연고 공기업으로서 그 역할을 다 할 것이다.도민 여러분들께서 석탄 공사를 애정으로 지켜봐 준다면 강원도의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에 더욱 기여하는 공기업으로서의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다.”

박현철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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