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창복 전 한지개발원 이사장
“한지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시작
문화제, 시민 예술제로 거듭나길”

원주한지문화계의 거목 이창복(80·사진) 한지개발원 전 이사장이 22일 후임 김진희씨에게 이사장직을 넘기고 긴 한지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20여 년 간 원주 한지발전과 한지 문화 조성에 공들여 온 이 전 이사장을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 이창복 전 한지개발원 이사장
▲ 이창복 전 한지개발원 이사장
■ 한지로 처음 축제를 만든 장본인이다.원주에서 한지축제를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시작은 1999년이었다.당시 원주중 근처에 남아있던 한지공장 몇 곳을 둘러보다가 원주 한지의 우수성을 나 역시 처음 알게 됐다.원주는 예로부터 한지의 고장이었다.호저면을 비롯해 귀래면,신림면들은 유명한 한지촌이었고 흥업면이나 서곡리 용수골에서는 당대 최고 품질의 한지가 생산됐었다.사양산업으로 밀려나는 한지를 꼭 살려내야겠다는 일념으로 1999년 첫 축제를 열고 이제껏 이어왔다.어느새 20회가 됐다니 나 역시 감회가 새롭다.”

■ 중견 축제에 들어선만큼 한지 고유의 정체성 확보 등 축제 보강도 필요해보인다.원주한지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조언한다면.

“원주한지 고유의 힘과 전통이 사라지지 않도록 한지개발원은 물론 지자체와 시민 모두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닥나무밭,황촉규밭,한지공방 등이 한 곳에 밀집한 ‘제2의 한지문화마을’ 조성도 고려해볼만 하다.한지문화제가 시민 중심의 예술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 많은 이들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앞으로의 여정이 궁금하다.

“그동안 워낙 바쁘게만 살아왔다.시간이 허락된다면 그동안 하지 못했던 간단한 운동도 시작하고 짬짬이 글도 써 볼 참이다.스무살적부터 이제껏 난 민주화와 통일운동만 하며 살아온 사람이다.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으로서 지금의 평화 협력 분위기가 실제 통일로 이어질 수 있게 여생을 올인할 예정이다.끝으로 지면을 빌려 그동안 원주 한지를 아껴주고 여러모로 한지발전을 도와준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전한다.”

이창복 한지개발원 전 이사장은 1999년부터 3년 간 원주한지문화제 위원장을 겸임,이후 제 16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을 맡아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남미영 onlyjh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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