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화시대 남북강원도] 북방경제벨트 블라디보스톡을 가다
러시아 극동개발 심장부
한-일-중 신북방항로 가시화
한반도종단·시베리아횡단철도
부산부터 강릉 지나 유럽 도착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을 가진 블리디보스톡(Vladi:정복하다+Vostok:동쪽).이 도시는 러시아 극동개발의 심장부다.연해주에 소재한 블라디보스톡은 동해 연안 최대 항구 도시이자 군항(軍港)으로 과거 소련시절,극동함대 근거지였다.북극해와 태평양을 잇는 항로 종점이며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시발역이자 종착역이다.러시아 극동지역 최대 핵심도시인 블라디보스톡은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 속,문재인 정부 신(新)북방정책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신(新) 동방정책이 상생결합하는 한반도 평화경제 프로세스를 실현할 핵심지역으로 급부상했다.

▲ 사진 위부터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시발역이자 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톡 기차역의 모습.블라디보스톡 기차역 플랫폼에 세워진 ‘9288’기념비.모스크바 사이 시베리아횡단철도 길이 9288㎞를 뜻한다.DBS크루즈가 정박해 있는 블라디보스톡항에 한국,러시아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블라디보스톡 기차역-‘9288㎞’

블라디보스톡과 모스크바 사이 시베리아횡단철도는 9288㎞.블라디보스톡을 출발해 하바롭스크~이르쿠츠크~예카테린부르크~모스크바로 이어진다.7박 8일 거리.블라디보스톡 기차역은 시베리아횡단철도 시발역이자 종착역이다.평창올림픽 성공개최 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남·북 및 북·러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블라디보스톡을 찾는 내·외국인이 크게 증가했다.블라디보스톡 기차역의 연간 이용객은 1억5000만명에 달한다.

블라디보스톡은 한반도와 유럽을 하나로 잇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시작되는 곳이다.필수 전제조건은 끊어진 남북철길인 강릉~제진(104.6㎞) 구간 동해북부선 연결을 통한 동해선의 완성이다.한반도 종단철도(TKR)는 북한 나진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연결돼 곧장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블라디보스톡~모스크바)로 이어진다.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다시 모스크바와 독일 베를린을 오가는 유럽철도(1900㎞)와도 연결 가능하다.

특히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이미 중국 횡단철도(TCR)와 몽골 횡단철도(TMGR),만주 횡단철도(TMR)와 연결됐다.이로 인해 동해선 철도만 연결된다면 남과 북은 시베리아 횡단철도·중국 횡단철도·만주 횡단철도·몽골 횡단철도 등 4개 대륙횡단철도를 통해 유라시아를 넘나들며,동북아 1일 생활권이 가능하게 된다.

연해주 소재 북한 당국에서 근무했던 북한 고위관계자는 “한반도 정세가 미국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동해선 철도 등 속도조절론이 불가피한 점이 있다”며 “북한당국은 (남북경제협력을)가속화하는 방향을 원한다.현 제재국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블라디보스톡의 여행사 간부 알렉산더(40)씨는 “남·북과 북·러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유엔대북 제재완화 후 동해선이 연결될 것을 대비해 평양과 금강산 등을 가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과 강릉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을 지나 러시아를 경유,유럽에 도착하는 꿈.이제는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유라시아 루트의 척추’가 완성되면 북방물류시대가 개막된다.수송시간과 운임은 크게 절감된다.이와 관련,한반도 종단철도~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계 시 해상운송보다 수송시간이 23일 단축,물류비가 대폭 절감될 것으로 조사됐다.

스투프니츠키 보리스(Stupnitsky Boris) 러시아 연해주 상공회의소 의장은 “북한 참여 없이는 동북아국가의 경제협력을 완성할 수 없고,이를 위해서는 남북을 잇는 철도(동해선)가 반드시 연결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보스톡 자유무역항

블라디보스톡은 러시아 최대 항구 도시다.러시아 연방정부와 연해주정부는 블라디보스톡항을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중국과 신(新) 북방항로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고,북한과의 물류협력 준비에도 시동을 걸었다.연해주정부는 러시아 극동 5대항만(블라디보스톡항·자루비노항·포시예트항·보스토치니항·나홋카항)중 하나인 자루비노항을 매개로 한 북·중 물류협력도 중점을 두고 있다.연해주 하산군 남단에 위치한 자루비노항은 북한,중국 국경과 인접한 물류요충지이기 때문이다.특히 블라디보스톡항과 자루비노항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돼 한국,일본,중국 서남부 등으로 광물자원 수송이 활발하다.

강원도는 연해주정부,길림성과 속초~자루비노~훈춘 해운항로 재개통을 합의했다.또 3개 지방정부와 일본 돗토리현은 사카이미나토~동해~블라디보스톡 해운항로의 훈춘 연장을 추진키로 하는 등 북방항로 개척 준비도 본궤도에 올랐다.

연해주정부는 블라디보스톡 항~북한 나진항 간 화물·여객선 운항 재개와 대북제재로 중단된 ‘나진-하산 프로젝트’재개 준비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 54㎞를 개·보수해 하산에서 유연탄 등을 나진항까지 철도로 옮긴 후,화물선으로 한국,중국 등에 수출하는 물류사업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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