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화시대 남북강원도] 경제수도 1번지 원산을 주목하라
갈마비행장 민수용 변화 상징적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개발
골프장·수영장·영화관 등 조성
관광 더불어 국제회의도 가능
양양·속초·고성 연계 동반성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에서 도시개발계획에 집중하고 있는 곳은 원산이다.평양이 정치수도 1번지라면,원산은 경제수도 1번지로 통한다.김 위원장은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로 경제개발을 완료한 후 원산을 첫 개혁개방지구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북한은 내년 노동당 창당 기념일(10월 10일)에 맞춰 원산해안관광갈마지구를 완공한 후,원산을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해 개혁개방체제를 실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강원도 도 소재지인 원산은 철도와 도로,항만,항공 등 교통인프라가 구축,향후 남한과의 경제협력은 물론 중국,일본,러시아 등과도 경제협력 개발 확장 잠재력이 크다.원산은 김 위원장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을 찾아 지구 건설시공 분담도를 펼쳐놓고 간부들에게 건설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쳐본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

지난 2011년 12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오른 김 위원장은 2013년에 접어들면서 관광산업,특히 원산~금강산 개발 총계획에 심혈을 기울였다.삼지연(백두산),어랑(칠보산),갈마비행장(원산)을 군용에서 민수용으로 바꾼 것은 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였다.김 위원장은 2013년 5월 외국인 투자가 가능한 특수경제지대(경제특구 1개·지방급 경제개발구 13개) 설치법을 골자로 한 경제개발구정령(법)을 발표했다.

동시에 원산~금강산지구(국제관광개발) 총계획도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고,같은 해 마식령스키장을 8개월 만에 완공했다.북한의 원산 개발 전략은 2014년 6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공식화됐다.

당시 북한은 중국·홍콩 등 해외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 투자설명회도 가졌다.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7월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개발 계획을 밝혔고 올해 신년사에서도 지구 건설을 최단기간 내 완공할 것을 주문했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 미국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이 올해 9월 12일 북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촬영한 위성 사진.해안가를 따라 길쭉한 형태로 조성된 이 지역에 올해 초에는 보이지 않았던 건물 수십 채가 들어선 것이 포착됐다. 사진출처=플래닛
▲ 미국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이 올해 9월 12일 북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촬영한 위성 사진.해안가를 따라 길쭉한 형태로 조성된 이 지역에 올해 초에는 보이지 않았던 건물 수십 채가 들어선 것이 포착됐다. 사진출처=플래닛
북한의 관광사이트 조선관광이 지난 5월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지구에는 다양한 숙박시설이 건설 중이다.해수욕장과 실내 물놀이장,야외수영장,야외체육장등도 조성된다.체육 및 오락시설,민족문화체험구,영화관,야외무대,금융 및 국제통신시설,관광안내소를 비롯한 다양한 봉사시설들이 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여름,겨울 관광은 물론 각종 국제회의와 전시회 등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원산에 올해 초에는 보이지 않았던 건물들이 대거 들어선 것도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대북 전문매체인 미국의 소리(VOA)는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이 지난 9월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원산갈마공항 활주로 옆 명사십리 해안가에 건물 50채 이상이 들어섰다”고 밝혔다.VOA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월 20일 전후로 이 일대에서 공사를 시작했다.북한이 갈마지구에 카지노를 개장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갈마 지구는 원산~금강산 국제관광특구와 연계,상호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싱가포르 기업들은 원산~금강산 관광특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싱가포르 민간단체 ‘조선 익스체인지’는 북한 주민에게 시장경제와 마케팅 관련 세미나를 열고,연수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대북전문가들은 “원산금강산 국제관광특구는 외화를 버는 것도 목적에 있지만 외화 보다도 원산지역을 개발하고 그 자금으로 강원도 주변지역 개발을 하는 목적이 더 크다”고 밝혔다.

#왜 원산인가

동해에 접한 항구도시인 원산은 갈마반도와 호도반도 등을 끼고 있고 명사십리와 송도원해수욕장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다.원산에는 명승지로 이름난 송도원과 마전,용수포 등 여러 지역이 해안 관광지들로 이용되고 있으며,김정은 체제 집권 후 대규모 건축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인 마식령스키장도 있다.특히 원산은 대(對) 러시아 통로다.원산~함흥~청진을 잇는 철도는 러시아 하산으로 이어진다.원산은 인천·부산과 함께 강화도조약(1876)으로 강제 개항된 곳이다.갈마비행장과 북한 최초 고속도로인 평양~원산고속도로도 있다.원산은 항만과 철도,도로,해운 교통망을 다 갖춰 접근성이 높다.이에 따라 강원도는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양양,속초와 우선 연결한 후 고성 통일경제특구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박지은·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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