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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나자는 약속 못해도, 너희들 꿈만은 응원할게”

[에티오피아의 기적] ③ 희망이 꽃피다
짐마게네티 다무겜보 마을
후원아동과 설레는 첫 만남
함께 율동하며 뜨거운 우정
가방·학용품 등 선물도 전달
아이들 직접 보며 보람 느껴

한승미 2018년 12월 21일 금요일
강원도민일보와 월드비전 강원본부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기 위해 매년 ‘지구촌 사랑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이에 본지는 본부를 비롯해 기관·사회단체 등 후원기관 관계자로 구성된 모니터링단과 에티오피아 사업장을 찾았다.강원도민의 관심과 지원으로 기적의 변화를 일구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이야기를 싣는다.

▲ 모니터링단은 에티오피아 짐마게네티 다무겜보 마을 아동들과 결연을 가졌다.
▲ 모니터링단은 에티오피아 짐마게네티 다무겜보 마을 아동들과 결연을 가졌다.


형제의 나라 에티오피아,12시간을 날아야 도착하는 곳이지만 심리적 거리가 유독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다.에티오피아에서는 많은 지역민들이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등 한국어를 사용하면서 모니터링단을 반겼다.6시간의 시차가 있지만 굳이 시계를 다시 맞출 필요가 없다.일부 관공서에서는 하루 24시간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지역민들은 여전히 12시간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일출시인 오전 6시를 0시로 일몰시인 오후 6시를 다시 0시로 사용해 시침이 한국과 같은 곳을 가리켰다.

짐마게네티 지역에서는 4000여명의 아동이 한국 후원자들과 결연을 맺고 있다.모니터링단은 모두 에티오피아 짐마게네티 지역 다무겜보 마을 아동들과 결연을 맺었는데 마을과 월드비전의 회의를 통해 마을에서도 가장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로 결연아동이 선정됐다.모니터링단은 사업장 모니터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후원아동들을 직접 만나기로 했다.후원 아동을 만나기에 앞서 자칫 선민사상에 빠지거나 사소한 언행이 불편함을 주지 않을까 모두들 조심했다.

▲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후원아동을 맞이하고 있는 모니터링단.
▲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후원아동을 맞이하고 있는 모니터링단.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길,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환영 세리머니를 펼쳐주자는 의견이 나왔다.노래는 ‘반짝반짝 작은 별’로 선곡,1일 강사로 나선 최제덕 화천군 주민복지과 계장의 지도 아래 가사,동선,율동을 점검했다.적지 않은 나이에 지역사회에서 입지를 다진 단원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잠시,오히려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현지어 인사로 마무리하자’ 등 열띤 의견을 표출하며 진심으로 참여했다.아이들이 탄 버스가 도착하고 모니터링단은 각자 아동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후원아동을 찾았다.

이산가족 찾기를 방불케하는 만남의 시간,대부분 후원아동을 한눈에 알아보며 뜨거운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아이들은 차량을 타고 멀리 이동한 것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선 상태였다.하지만 모니터링단이 환영 세리머니를 펼치자 아이들은 긴장을 풀고 미소를 띠기 시작했다.곧 아이들도 무대로 나왔고 모니터링단은 각자의 후원아동에게 율동을 가르쳐주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 모니터링단이 선물로 준비한 양을 집으로 데려가겠다며 한 후원아동이 양 다리를 잡아 끌고 있다.
▲ 모니터링단이 선물로 준비한 양을 집으로 데려가겠다며 한 후원아동이 양 다리를 잡아 끌고 있다.
이어지는 개별만남 시간,모니터링단은 후원아동에게 공동으로 준비한 가방과 학용품 세트를 선물하고 각자 준비해온 모자,인형,신발,의류 등을 전달했다.또 깜짝 선물로 각 가정에 양 한마리씩을 선물해 아동들이 무척 즐거워했다.현장 상황상 양은 한 마리만 데려오고 각 가정에 따로 배달해주기로 했는데 한 아동이 당장 집으로 데려가겠다고 다리를 끌고 나가는 귀여운 상황도 펼쳐졌다.

“아티 아바/임마 이사이티(당신은 이 아이의 아빠/엄마 입니다)”

후원가정의 부모들은 모니터링단에게 “당신이 이 아이의 아빠/엄마”라고 말하며 후원에 감사한다는 인사를 건넸다.모니터링단은 귀를 의심했다.오로모어를 사용하는 이곳 현지어로 아빠와 엄마라는 단어가 각각 ‘아바’와 ‘임마’로 발음돼 한국어와 매우 유사했다.후원가정에게 한국어로는 ‘엄마’ ‘아빠’라고 말한다고 하자 신기하다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16년 동안 짐바브웨 아동을 후원해온 김영주 팀장은 이번 모니터링을 준비하며 에티오피아 아동을 한 명 더 후원하기로 했다.김 팀장은 후원아동을 직접 만나는 것이 처음이라며 출발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는데 직접 아동을 만나니 더욱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김 팀장은 “후원아동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직접 만나보니 20여시간을 달려온 보람이 있다”며 “비록 후원금은 적지만 아프리카의 아동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후원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모니터링단은 아이들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거나 헛된 희망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다시 만나자는 기약은 하지 않았다.하지만 미래 에티오피아의 희망인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모니터링단에 참여한 여성 단원들은 조미연 정선군 주민생활지원과 계장을 주축으로 현지에서 매일 밤 회의를 가졌다.이들은 여자 아이들의 고충에 깊이 공감하며 에티오피아 최초의 생리대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또 모니터링단 전원은 한국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결연 후원금이 아닌 별도 회비를 모아 에티오피아 아동을 지원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월드비전 해외아동 결연 후원금은 아동복지 향상을 위한 지역개발로 이어진다.후원아동만을 위한 지원이 아니라 아동이 속한 마을과 학교 등 공동체가 잘 유지되도록 사회적 기반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월드비전의 지원이 종료되도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비슷한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끝> 에티오피아/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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