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의 중심지인 알펜시아는 올림픽 이후 또다시 강원도의 뜨거운 현안이되고 있다.행정안전부는 최근 강원도개발공사에 대한 내년도 공사채 5144억원의 차환을 승인,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강원도의회가 옛 원주종축장 부지 출자안을 통과,공사채 차환 승인 전제조건을 충족하게된 것이다.행안부는 내년도 공사채 차환 승인 조건과 관련,올해 기준 부채비율 250% 준수를 촉구하며 강원도의 추가 출자를 요구했다.그러나 정부의 차환승인에도 불구,알펜시아는 매각을 포함해 여전히 과제가 산적해 있다.강원도의회를 포함해 시민단체들의 눈길도 예사롭지 않다.동계올림픽을 치를 때만해도 매각 등 후속조치에 기대를 모았던 알펜시아는 다시 원점에 놓이게 됐다.알펜시아 매각의 추진 과정과 전망을 나누어 싣는다.

▲ 알펜시아 전경
▲ 알펜시아 전경
▲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이 위치한 횡계리 일대
▲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이 위치한 횡계리 일대


>> 공개매각

도와 도의회는 알펜시아의 공개매각과 현상유지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도의회는 알펜시아 매각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도는 공개매각의 부담과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방공기업과 법인이 경영난에 빠져 애물단지로 전락, 민간에 매각되거나 매각을 추진중인 사례들이 속출했다.영월 동강시스타와 태백 오투리조트의 경우 지자체 자금난 위기 돌파와 리조트 경영을 위해 공개매각에 나섰으나 헐값 매각 논란 등에 직면했다.

태백시가 출자한 지방공기업 오투리조트는 4424억원이 투자됐으나 2008년 개장 직후 경영난에 빠지며 부채가 3640억 규모에 달했다.2014년 법정관리 신청 후 1년 반만인 지난 2016년 부영그룹에 불과 800억 규모에 매각되며 헐값 처분 비판도 받았다.

영월지역 생존권 투쟁의 결과물인 동강시스타도 지난 10월 민간 매각추진이 결정됐다.한국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강원도,영월군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2011년부터 리조트 영업을 해왔으나 자금난을 겪자 영월군이 이처럼 결정,이르면 내년초 새로운 인수업체의 운영을 전망하고 있다.

도와 도의회 안팎에서는 당초 투입했던 1조원 규모로 온전히 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협상과정에서 일부업체가 투자규모의 3분의1 내외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도관계자는 “공개매각으로 전환되면 알펜시아의 시장가치는 하락할 수 밖에 없다”며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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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유지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 조성과 운영으로 인한 대규모 공사채 발행과 금융비용,영업손실로 재정위기에 장기간 놓여있다.알펜시아 리조트에 따른 차입금 전체 규모는 1조 1517억원으로 이중 2856억원을 상환,8661억원(지난 9월 기준)규모가 남아있다.하루 이자비용은 여전히 5000만원 규모에 달한다.고육지책으로 원주지역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옛 원주종축장 부지를 강원도개발공사로 출자,지난 달 유동성 위기를 다시한번 넘기기도 했다.

내년에는 동해 동해 송정 일반산업단지와 삼척 방재 일반산업단지 매각도 검토중이다.이처럼 차입금 상환을 통한 부채비율 개선에 계속 나서고 있지만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내년에는 5000억 이상규모의 공사채 상환 만기가 도래한다.분양과 운영수익만으로는 상환이 어려운만큼 돌파구 없이 현 상태가 지속되면 부도와 파산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에는 강원도 역시 동의하고 있다.

도의회에서는 강원랜드의 일괄매입,매각 전문회사에 맡기는 방안 등 각종 대안도 나왔다.더욱이 알펜시아는 콘도와 에스테이트 단독형 빌라 등에 대한 분양도 거의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다.더이상 자금이 들어올 여지가 없게 된 것이다.이에 대해 도관계자는 “알펜시아 적자가 계속될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해 진다”며 “더욱이 콘도와 에스테이크 분양도 모두 마무리,매각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강원도,대관령 구상

도는 알펜시아 매각을 위해 별도의 TF팀을 꾸렸다.도는 매각과 동시에 평창과 강원도에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발생하고 올림픽 유산화와 연계한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뤄져야한다는점을 원칙으로 삼았다.도는 알펜시아리조트 내 호텔과 콘도,골프장 등 시설 일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도는 일펜시아 매각과 함께 동계올림픽의 산실인 대관령면 횡계 일대를 글로벌 도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강조하고 있다.대관령과 횡계 일대를 국제적인 도시로 육성,알펜시아를 포함한 대관령 지역의 가치를 극대화 시키겠다는 것이다.최문순 지사는 도의회 도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살 사람의 구미에 맞게 해서 팔아야만 가능한 것이고 그래야 조건이 좋게 팔 수 있다”고 답했다.알펜시아의 구매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관계자는 “올림픽이 끝난 후 개최지인 횡계를 중심으로 별다른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림픽을 치르면서 높아진 국제적인 지명도와 위상을 감안,횡계 일대를 관광과 교육,컨벤션,문화가 어우러진 글로벌한 도시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어 “이를 통해 평창과 횡계의 지역적 가치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알펜시아의 협상력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도고위관계자는 “현재 알펜시아는 매각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 아니냐”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매각을 진행 중인만큼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밝혔다.이어 “알펜시아를 포함한 올림픽 개최지 일대의 글로벌 가치를 높여 대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은·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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