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 본지 단독 인터뷰
디지털 기술·예산 흑자 달성 성과
남북 선수단 동시입장 잊지 못해
대회 이후 한반도 평화무드 조성
고속철도 등 대회 인프라 가시적
지속가능한 방식의 해결책 필요
도민 대회 성과 자랑스러워해야

▲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개최 1주년을 맞아 강원도민일보와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제공=ⓒ2018 IOC Greg Martin
▲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개최 1주년을 맞아 강원도민일보와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제공=ⓒ2018 IOC Greg Martin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평창의 성화가 꺼진 후에도 올림픽 가치를 계속 이어가기 위한 모든 일들과 이를 위해 노력해 주시는 강원도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또 “강원도에 계신 모든 분들은 이처럼 훌륭한 평창의 성과들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셔도 된다.평창의 성공을 기반으로 자신감과 낙관적 자세로 미래를 볼 수 있다”고 활기찬 새해 인사도 남겼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벌써 다음 달이면 개최 1주년을 맞는다.대회를 총괄지휘한 IOC위원장으로서 소감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어제의 일처럼 느껴진다.평화로운 경쟁을 통해 스포츠 안에서 화합하게 된 것을 축하했던 날들이다.올림픽 1주년은 대회가 유산으로 남긴 멋진 순간들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개최 1주년을 기념해 평창올림픽의 성과를 재평가한다면.

“아주 많은 방면에서 성공적이었다.스포츠 경기면에서의 성취와 선수들의 경험에서부터 훌륭했던 대회운영까지 평창올림픽은 그 누가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면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줬다.이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것은 남북한 선수들이 개회식에서 동시입장한 것이다.”

-더 다양한 측면에서 평창이 성공한 지점은.

“평창올림픽이 새로운 지평을 연 분야는 다른 많은 이유에서도 찾을 수 있다.경기측면에서 보자면 선수들의 잊지 못할 퍼포먼스가 평창대회를 환상적인 성공으로 만들어 줬다.우리는 올림픽 전설들이 그들의 건재함을 확인시키는 것을 보았고,신인 스타들이 떠올라 올림픽 역사의 한 자리를 장식하는 것도 봤다.선수들은 평창과 강릉의 최고수준 경기장,최첨단 시설에서 경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를 놀라게 한 성과들을 낼 수 있었다.평창대회에 참가한 국가(NOC) 숫자기록,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높았던 여자 선수들의 참가,젊은 세대의 동계스포츠 팬들에게 매력을 선사한 새로운 종목 소개 등도 이뤄졌다.또 디지털 기술은 더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올림픽 대회를 다양한 방식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평창조직위가 대회에서 예산 흑자를 달성한 것도 성과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과 기억에 남는 일은.

“남북한 선수단의 동시입장이다.그들은 하나의 팀으로 한반도기라는 하나의 통일된 깃발 아래 올림픽 스타디움에 함께 입장했다.물론 이 순간은 우연히 성사된 것은 아니다.국제올림픽위원회에 의한 정부 고위급 회담과 협상 등 지난한 과정의 결과였다.2014년부터 시작된 이 협상은 개회식이 시작되기 불과 몇시간 전까지도 이어졌었다.”

-평창올림픽하면 역시 평화올림픽이 떠오른다.

“평창이 가진 강력한 상징성으로 인해 우리는 올림픽 대회가 대화로 향하는 길을 어떻게 열 수 있는지,또 올림픽 가치가 더 평화로운 미래로의 길을 열 수 있는지 볼 수 있었다.이렇게 열린 문이 한반도의 더 평화로운 미래를 향해 계속 열려 있기를 기원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IOC의 역할은 이어지나.

“IOC는 현재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화적인 대화를 스포츠를 통해 계속 지원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스포츠 분야는 다리를 놓는 역할을 이어가야 한다.또 사람들을 하나로 화합시키는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대회유산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개최 1년이 지나면서 올림픽 유산은 벌써 가시적으로 보인다.서울과 알펜시아 산악지역을 포함한 강원도를 잇는 고속철도가 연결됐고,올림픽 빌리지의 아파트 시설을 포함한 인프라시설의 유산도 있다.올림픽빌리지 의경우 대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모두 분양되기도 했다.대회를 위해 지어진 호텔들은 (지역의)숙박 수용력을 향상,강원도의 관광 인프라시설을 개선시키고 있다.풍력에너지단지가 이 지역에 지속가능한 에너지도 공급하고 있다.”

-경기장 시설 관리 등 아직 남아있는 문제들도 있다.

“최근 (시설과 관련해)한국에서 내려지는 결정들이 강원도에 지속적인 대회 유산을 남기는 것을 더욱 보장할 것으로 본다.대회에서 쓰였던 경기장 중 이미 운영중이었던 6개의 기존 경기장과 더불어 다른 경기장들도 모두 활용계획을 찾는 과정 속에 있다.IOC는 아직 남아있는 이슈들에 대해 지속가능한 방식의 해결책(sustainable solutions)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insist)해 나갈 것이다.”

-평창올림픽 개최지역 강원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강원도에 계신 모든 분들은 이처럼 훌륭한 평창의 성과들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셔도 된다.한국과 강원도는 이제 올림픽이 미래에 유산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영광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올림픽 가치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일도 그렇다.눈과 얼음 위에서 펼쳐진 올림픽 경기의 마법,선수들의 잊지못할 경기모습과 한국 국민들의 멋진 환영은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평창동계올림픽의 훌륭한 성공을 기반으로 강원도민 여러분 모두는 자신감과 낙관적 자세(confidence and optimism)로 미래를 바라봐야 할 이유를 갖게 됐다.우정과 연대(friendship and solidarity)라는 올림픽 정신 속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평창올림픽의 성화가 꺼진 뒤에도 올림픽 가치가 오래 살아있도록 만들기 위해 힘써주시는 모든 일에 대해 인사드리고 싶다.”

정리/김여진 beatle@kado.net


독일 출신의 토마스 바흐(Thomas Bach·65) IOC 위원장은 펜싱 국가대표 출신으로 1976년 열린 제21회 몬트리올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다.뷔르츠부르크대에서 법학과 정치학을 전공했고 지난 1991년 IOC 위원활동을 시작한 후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거쳤다.독일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으며 2013년 10월 제9대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했다.국제올림픽휴전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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