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79.6%, 전국 3위
전세시장 악화 우려지역 분류
입주량 증가에 전세매물 위축

금융당국이 전국의 역전세난 실태 조사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올들어 강원 아파트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평균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역전세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우리은행 부동산연구포럼이 발표한 ‘2019년 아파트 전셋값 긴급점검’에서 강원도가 아파트 전세시장이 악화될 우려가 있는 지역으로 분류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도내 전세가율은 79.6%로 전년동월대비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전국(71.6%)대비 8.0%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전국 17개 시·도 중 전북(81.9%)과 충북(80.2%)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한해 하락세를 보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올해 1월 모두 역대 최고수준으로 반등했지만,여전히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격차는 좁게 나타났다.지난달 기준 도내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1억1875만여원으로 평균매매가격(1억4733만여원)과 2858만여원(19.4%)의 격차를 보이는 등 전셋집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때문에 도내 아파트 전세매물이 쏟아져도 전세계약 수요가 부족해지는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최근 우리은행 부동산연구포럼이 발표한 ‘2019년 아파트 전셋값 긴급점검’에서 강원도는 아파트 전세시장이 악화될 우려가 있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최근 5년평균 도내 아파트 재고량 대비 올해 입주물량 비중이 5.7%로 전국평균(3.7%)을 웃도는 등 향후 도내 입주물량 증가에 따라 아파트 전세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규 전세매물 공급도 취약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하반기 전셋값이 최근 10년 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만큼,지금 추세론 2년 전 당시 전세계약의 만기가 도래하는 올해 하반기에 역전세난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영섭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원도지부장은 “올들어 도내 아파트의 매매·전세가격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지만,전세시장을 비롯한 거래절벽 문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에 대해 금리 인상과 집값,전셋값 하락 같은 대내·외 충격과 정책실패가 혼합되면 대규모 금융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조만간 전국 깡통전세와 역전세 상황의 구체적인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신관호 gwan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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