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우간다 비전로드

강원도민일보와 월드비전 강원지역본부는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기 위해 매년 ‘지구촌 사랑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내달 14일 홍천군을 시작으로 도내 18개 시군을 순회하며 진행될 올해 캠페인을 통해 모인 도민의 사랑은 우간다에 전해진다.이에 본지는 지난 2월 월드비전 강원지역본부를 비롯해 기관·사회단체 등 후원기관 관계자로 구성된 모니터링단과 함께 우간다 사업장을 찾았다.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도민의 관심과 지원으로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우간다의 모습을 3회에 걸쳐 싣는다.

▲ 우간다 부두수 초등학교 학생들이 모니터링단을 반기고 있다.
▲ 우간다 부두수 초등학교 학생들이 모니터링단을 반기고 있다.
1.도약의 밑거름


우간다를 향한 여정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동해,양양,화천 등 도내 곳곳에서 서너시간씩 걸려 인천공항에 도착한 모니터링단의 비행기는 밤 12시 40분쯤 출발했다.11시간 걸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도착해 다시 비행기를 타고 5시간 쯤 날아 우간다 엔테베에 다다랐다.엔테베에서 동쪽으로 수도 캄팔라를 지나 8시간 쯤 지나고 나서야 부둠바 사업장 인근에 도착했다.꼬박 하루도 더 지나서야 제대로 땅을 디딜 수 있었다.

▲ 우간다 부두수 초등학교 학생들의 환영 공연.
▲ 우간다 부두수 초등학교 학생들의 환영 공연.
월드비전은 우간다에서 아동후원사업,교육 사업,식수위생 사업,소득증대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부둠바 지원은 2008년 시작됐으며 2023년까지 지역개발 사업이 진행된다.특히 부둠바에서는 소득증대 사업,교육 사업,아동보호 사업 등 3개 사업과 아동후원이 중점적으로 진행된다.한국월드비전에서는 카총가,나만요니,파야 등 7개 사업장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중 모니터링단은 부둠바 지역의 사업 현황을 살펴본다.수도 캄팔라에서 차로 6시간 쯤 떨어진 부둠바 지역은 우간다 동부 부탈레자 지방의 부뇰레 군에 속하며 16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총 인구의 56%가 18세 미만의 아동이며 22개 학교가 있지만 교실은 낡고 위생시설도 부족해 학생들의 결석률,중퇴율이 높으며 학습성취도가 매우 저조하다.

▲ 우간다 부두수 초등학교 교실 증축 기공식.
▲ 우간다 부두수 초등학교 교실 증축 기공식.
모니터링단은 부둠바 사무소로 이동,지역정부 관계자와 월드비전 직원들을 만나 이곳의 실정에 대해 보다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이날 자리에는 부둠바 지역 총책임을 맡은 모세 의장,부사비 지역을 관리하는 패트릭 의장을 비롯해 대변인,부대변인,지역개발 담당,아동복지 담당,여성 상담가,지역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해 현장의 이야기를 전했다.모세 의장은 “특히 부둠바 지역을 사랑하고 지원해줘서 영광이다.후원자들의 지원을 통해 이곳이 많은 변화가 있었고 특별히 교육,식수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말했다.우간다 월드비전 부둠바 사무소는 지방정부와 함께 위치하고 있어 빠른 일처리와 긴밀한 업무협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우리나라로 치면 동사무소 바로 옆에 월드비전 사무소가 위치한 것인데 부둠바 지역 관계자들이 월드비전의 지원에 감사해 부둠바 지역사무소 일부를 제공했다.
▲ 부두수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교실 증축을 기뻐하는 춤을 추는 가운데 모니터링단도 함께 이를 축하하고 있다
▲ 부두수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교실 증축을 기뻐하는 춤을 추는 가운데 모니터링단도 함께 이를 축하하고 있다
부둠바 사무소를 관리하는 에드워드 부탈레자 사업총괄 매니저는 “직접 우간다를 방문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한국과 강원도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이곳 주민들의 삶의 질이 많이 높아졌는데 또 추가적으로 식수사업을 진행해주기로 해서 더욱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니터링단은 교육식수위생사업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월드비전 강원지역본부가 지원하고 있는 부두수 초등학교를 방문했다.학교에 다다르기도 전에 특유의 환호소리와 함께 환영행렬이 이어졌다.부두수 초등학교 합창단은 전통북 연주와 함께 ‘후원자들을 기다렸고 지원에 감사한다’는 환영 노래를 부르고 주민과 학생들은 어깨를 앞뒤로 격렬하게 움직이는 전통춤과 함께 즐거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모니터링단은 함께 춤추며 이들의 인사법에 동참했다.

▲ 부두수 초등학교에 다니는 요셉(1학년)이 교실 증축을 기념하는 망고나무를 심고 있다.
▲ 부두수 초등학교에 다니는 요셉(1학년)이 교실 증축을 기념하는 망고나무를 심고 있다.

부두수 초등학교에는 모두 7개의 교실이 있으며 현재 588명이 다니고 있다.이곳에는 강원도민의 모금을 통해 3개 교실과 화장실이 건축되며 책걸상도 지원된다.모니터링단은 도민을 대표해 교실 증축 기공식에 참석했다.교실을 지을 땅은 1928년 이곳 부두수에서 태어난 아리스 할머니가 기증했다.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아리스 할머니의 거동은 조금 불편했지만 그녀의 표정에서 교육을 받지 못한 본인 세대의 어려움을 되물림하지 않겠다는 강한 결의가 전해졌다.기공식 내내 세 달 뒤면 1000여명의 학생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에 마을 주민과 학생들은 연신 흥겨운 춤을 췄다.

▲ 부두수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교실 증축을 기뻐하는 춤을 추는 가운데 모니터링단도 함께 이를 축하하고 있다
▲ 부두수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교실 증축을 기뻐하는 춤을 추는 가운데 모니터링단도 함께 이를 축하하고 있다
아폴로 무구디 부두수 초등학교 교장은 “교과서,수업도구 등 학업에 필요한 도구를 비롯해 화장실 지원과 교사역량강화 등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문재황 동해감리교회 목사는 “한국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사랑을 갖고 강원도에서 찾아왔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부두수 학생들이 힘차고 아름답게 사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또 삶의 편리함도 허용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우간다/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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