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스런 키스
10대 소녀의 짝사랑 쟁취기
>>로망
동시에 치매 찾아온 70대 부부

완연한 봄을 맞아 대학 캠퍼스나 번화가에 어느덧 커플들의 알콩달콩한 모습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벚꽃놀이 등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는 커플들도 있겠지만 서로 손을 잡고 영화관으로 향하는 연인들의 발걸음도 가볍기만 하다.4월의 봄과 같이 달콤한 로맨스를 영화관에서 즐긴다면 서로의 사랑이 더 돈독해지지 않을까.솔로라면 배아플,커플이라면 공감할 산뜻하고 애틋한 로맨스 영화 두편을 소개한다.


▲ 영화 ‘장난스런 키스’ 스틸컷.
▲ 영화 ‘장난스런 키스’ 스틸컷.


# 10대의 풋풋한 사랑 ‘장난스런 키스’

평범하지만 끈기 있는 여학생의 짝사랑 쟁취기인 일본 만화 ‘장난스런 키스’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대만 등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이번에는 대만에서 제작된 영화 ‘장난스런 키스’가 국내에서 개봉했다.‘나의 소녀시대’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왕다루(王大陸)가 주연을 맡았다.

16세의 여고생 위안샹친(린윈 분)은 등교 첫날 한 남학생과 사고로 입맞춤을 하게 된다.그에게 첫눈에 반한 위안샹친.알고 보니 그는 학교 최고 엘리트 반인 A반에 재학 중이자 전교 1등,IQ 200의 ‘남신’인 장즈수(왕다루)였다.위안샹친은 용기를 내 그에게 고백하지만 차갑기 그지없는 장즈수로부터 단칼에 거절당하고 설상가상으로 전교의 놀림거리가 되는데….

영화는 해바라기 같은 사랑을 동력으로 거침없이 돌진하는 여고생 위안샹친과 그를 무시하고 면박을 주는 것 같으면서도 샹친을 점차 좋아하게 되는 장즈수의 심경 변화를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다.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인 ‘잘난 것 없고 평범하지만 한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소녀가 포기하지 않는 노력 끝에 사랑을 이룬다’는 ‘클리셰’를 충실히 따랐다.관객들도 여고생 위안샹친을 통해 ‘대리 설렘’을 느낄수도 있다.3월27일 개봉.12세 관람가.



▲ 영화 ‘로망’ 스틸컷.
▲ 영화 ‘로망’ 스틸컷.


# 70세의 치매도 극복한 사랑 ‘로망’

‘세상에서 가장 가슴아픈 노인질병’으로도 불리는 치매가 부부에게 동시에 찾아온다면 어떻게 될까.이창근 감독의 ‘로망’은 부부의 ‘동반 치매’를 소재로 한 영화다.주인공은 결혼 45년 차인 75세 조남봉(이순재)과 71세 이매자(정영숙) 부부.반평생 택시를 몰며 가족을 성실하게 부양해온 조남봉은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남편이자 아버지다.아내를 말끝마다 “무식한 할망구”라 부르며 무시하던 그에게 어느날 아내가 치매에 걸렸다는 청천벽력같은 사건이 발생한다.아내가 없는 생활에 불편을 느낄 즈음,설상가상으로 조남봉에게도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그동안 가족 중 한명이 치매를 앓는 이야기는 많이 다뤄졌지만,부부가 함께 치매를 앓는 이야기는 오히려 관객들에게 낯선느낌을 주며 색다른 충격을 안긴다.영화는 가족 구성원의 치매로 인해 벌어지는 문제를 현실적으로 그리면서도 가족의 해체보다는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와 사랑에 더 초점을 맞춘다.치매 증상이 깊어질수록 과거 기억은 더욱 또렷해지고,잊고 살았던 부부의 ‘로망’도,사랑도 더욱 선명해진다.평범하면서도,절대 평범하지 않은 이 가족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기에 마음을 울린다.4월3일 개봉.전체관람가.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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