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자원봉사자 배치 지체
45.7%만 현장서 이재민 도와
구조물 철거 늦어져 투입 지연
복구계획 더뎌 봉사활동 한계

동해안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쇄도하고 있지만 이들을 제때 수용하지 못해 피해 주민들의 조기복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강원도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 이후 24일 현재까지 전국에서 연인원 2만5622명이 자원봉사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하지만 산불피해가 큰 고성군의 경우 일일 평균 150명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됐으며 강릉 110명,속초 80명,동해 50명이 자원봉사에 나서는데 그치고 있다.자원봉사 신청자 가운데 45.7%(1만1733명)만 현장 배치를 받아 피해 주민들을 도운 셈이다.

이처럼 자원봉사자 배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중장비를 활용한 구조물 철거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속초와 고성의 경우 산불피해 조사가 늦어진데다 피해보상이 확정되지 않아 건물주로부터 건물해체에 대한 동의를 받지 못해 구조물 철거가 지체되고 있다.이 때문에 피해 현장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은 구호물품을 내리고 분류,배분하는 일에 집중 배치되고 있으며 이마저도 구호물품이 감소하면서 자원봉사자 투입 인원이 줄어들고 있다.반면 강릉시와 동해시는 화재피해 구조물 처리를 서둘러 진행,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잔존물을 거의 철거한 상태여서 다수의 자원봉사자가 필요없게 됐다.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전국에서 봉사 문의와 신청이 들어오지만 접수만 받고 배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자체 차원의 기본 복구계획이 나와야 구체적인 봉사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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