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손해사정사 조사 제안
금액 산출후 보상 논의 입장
비대위, 보상범위 축소 우려
비율·기한 우선 설정 주장

속초 산불피해 주민들과 한국전력이 피해보상을 두고 협의 초기부터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이로 인해 실제 보상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속초 산불피해자 및 고성 상공인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장일기,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비대위에 객관적인 상황 파악을 위해 한국손해사정사회에 산불피해 조사를 의뢰할 것을 제안했다.피해 금액을 먼저 산출 후 보상을 논의하겠다는 뜻이다.그러나 비대위는 보상 범위를 먼저 설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 측은 “피해액에 대해 한전이 몇 %까지 보상을 할 것인지와 언제까지 보상을 마칠 것인지 미리 기한을 설정 한 후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비대위는 조사 후 한전의 예상보다 큰 피해액이 산정 될 경우 한전측이 보상 범위를 축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와 관련 비대위는 지난 21일 한전에 △보상과 조사 범위를 우선 선정 △보상 기간 선정 △조사기관 선정 △추가 누락 피해 접수 센터 운영 등으로 활동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장일기 위원장은 “직접적인 산불 피해 보상 외에도 영업 중단 등 2차 피해에 대한 보상도 진행돼야 하는데 시작점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하루 빨리 피해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해야 하는 만큼 한전이 비대위의 입장을 전격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전TF팀 관계자는 “비대위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피해주민들의 입장에서 빠른 보상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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