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봄가뭄 속 이상기온
전년보다 부화율 20% 상승
유충서 성충까지 기간 단축
내달 초까지 적기 방제 비상

극심한 봄가뭄 속에 이상 고온의 영향으로 외래 돌발해충의 밀도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특히 올해는 돌발 해충이 그 어느때보다 왕성하게 번식할 것으로 전망돼 농작물 피해가 크게 증가할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3년(2016~2018)간 도내 돌발해충 발생규모는 2016년 61.5㏊에서 2년만인 지난해 12.2배 늘어난 750.2㏊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지역별로는 지난해 기준 원주가 346.5㏊로 발생면적이 가장 컸으며 이어 정선 175.5㏊,춘천 120.5㏊,횡성 24.7㏊,홍천 22.1㏊,삼척 18.9㏊ 등으로 집계됐다.특히 올해는 전년보다 20% 가량 높은 부화율을 보이고 있어 지난해보다 발생면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과,배,복숭아 등 과수나무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미국선녀벌레는 사실상 토착화됐다.2016년 26㏊의 면적에서 발생한 이후 피해지역이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13개 시·군 522㏊ 규모로 확대됐다.미국선녀벌레는 나무 수액을 빨아먹고 배설물을 쏟아내 나뭇잎과 과일 등에 그을음 피해를 준다.갈색날개매미충과 꽃매미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갈색날개매미충의 경우 지난 2013년 도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2016년 2㏊에서 2017년 18.1㏊,지난해 144.6㏊ 등으로 매년 발생면적이 늘고 있다.특히 지난해 원주지역에서는 농작물 새순을 갉아먹는 토종 곤충인 갈색여치까지 도내에서 처음으로 출현(4㏊)하면서 농민들을 긴장시켰다.

이들 외래 돌발해충은 주로 이달부터 본격 부화하기 시작해 오는 10월까지 활동한다.하지만 때이른 더위로 애벌레에서 성충,유충으로 이어지는 기간이 짧아지면서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돌발해충 특성상 적기 방제(6월초)에 실패할 경우 농작물 품질저하 등 피해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이에 도와 각 시·군,산림청은 오는 28일 농림지 동시발생 돌발해충 방제대책 협의회를 열고 △공동방제기간·중점방제구역 설정 △기관별 협업 방제대책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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