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림 7번째 시집 ‘엄마 냄새’
삶에 지친 도시민 위한 위로

고향인 홍천 내면의 깊은 오막에서 강원도 영서 사투리로 세상에서 가장 구수한 시를 엮고 있는 허림 시인이 일곱번째 시집을 발간했다.

이번 시집 ‘엄마 냄새’는 허림 시인의 실제 어머니이면서 그가 나고 자란 강원도의 산과 강,들과 계곡,논과 밭,나무와 풀 등에서 맡은 갖은 내음을 담아냈다.시의 배경이자 주요 무대는 웅숭깊은 내면 골짜기에 지은 작은 오막 한 채이자,작가 허림이 사는 세계다.

저자는 저녁 찬거리를 찾는 시골아낙네처럼 텃밭에서 푸성귀를 캐듯,사방에 널린 사라져가는 말들을 주워냈다.주운 말들은 오막에 가져와 만두를 빚듯 시를 빚고,술을 빚듯 시를 빚었다.시인은 독자들이 만두 같은 시를,술 같은 시를 한 입 베어물고 음미하길 바라고 있다.시집은 1부 오막 저녁,2부 즐거운 오역,3부 엄마 냄새,4부 반가사유로 구성됐다.삶에 지친 도시민들이 시골집밥을 그리워하듯 자연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밥상처럼 독자들을 반기고 있다.

이번 시집 해설을 맡은 우대식 시인은 “지난여름 홍천에서 만난 허림 시인은 말은 느렸으며 누군가를 배려하는 듯한 어투를 지니고 있었다”며 “그는 깊은 산속 마을에 찾아온 이른 어둠을 빌려 시를 쓰는 사내”라고 평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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