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목(춘천)



달빛 눈밭 오백리 길

취한 듯 어지러워

옛 이야기 나눌 벗이 있어

물어물어 찾았더니

임은 어이 없고

꽃만 보고 가라하네



꽃들은 노래하고

꽃들은 춤추고

꽃들은 시를 쓰네



비릿한 바람에 젖은 채

홀로 돌아와

긴 밤 날개를 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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