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시즌 이후 두 번째 영예…챔프전 평균 28.5점 9.8리바운드
‘태업 논란’ 이후 토론토 이적…팬들 우려 떨쳐내고 최고의 시즌 완성

▲ 우승컵 들어올리는 토론토 랩터스의 카와이 레너드
▲ 우승컵 들어올리는 토론토 랩터스의 카와이 레너드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3연패에 도전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막아선 선수는 토론토 랩터스 ‘무표정의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28)였다.

토론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NBA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114-110으로 이겼다.

4승 2패로 챔피언결정전을 끝낸 토론토는 1995년 팀 창단 24년 만에 처음 오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레너드에게 돌아갔다.

지난 시즌까지 레너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소속이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5순위로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드래프트 직후 샌안토니오로 트레이드됐다.

샌안토니오는 레너드를 데려오기 위해 당시 유망주였던 조지 힐을 인디애나에 내줬다.

대학 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레너드였지만 샌안토니오가 그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2011-2012시즌 64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7.9점을 올린 그는 이후 꾸준히 평균 득점을 높여가며 리그를 대표하는 스몰포워드로 성장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큰 손과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펼치는 수비 역시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레너드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것은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 무대였다.

당시 서부 콘퍼런스 우승을 차지한 샌안토니오는 챔프전에서 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시로 구성된 ‘빅 3’을 앞세워 리그 3연패에 도전하던 마이애미 히트와 만났다.

그 전해 챔프전에서 접전 끝에 마이애미에 밀려 우승을 놓쳤던 샌안토니오는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마이애미를 4승1패로 완파했다.

그 중심에는 레너드가 있었다.

챔프전 5경기에서 레너드는 평균 17.8점에 리바운드 6.4개를 기록, 팀 우승을 이끌며 챔프전 MVP를 수상했다.

순탄할 것만 같았던 레너드의 샌안토니오 생활은 부상으로 틀어지기 시작했다.

2016-2017시즌 골든스테이트와의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서 레너드는 자자 파출리아의 발을 밟아 넘어지며 발목을 다쳤다.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레너드는 남은 플레이오프 일정을 소화할 수 없었다.

문제는 이 부상의 여파가 다음 시즌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에서 레너드는 9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 회복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히 지났지만, 레너드는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그가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의도적인 ‘태업’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결국 레너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샌안토니오를 떠나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후 최악을 시즌을 보낸 레너드 영입을 위해 토론토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더마 더로전을 내보냈다.

시즌 시작 전 레너드에 대한 토론토 팬들의 우려는 상당했지만, 레너드는 이를 기우로 바꿔놨다.

정규리그에서 60경기에 출전한 그는 데뷔 후 최다인 평균 26.6점을 넣으며 토론토를 동부 2위로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는 팀의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맡아 큰 무대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했던 토론토를 창단 후 첫 챔프전에 올려놨다.

마이애미의 챔프전 3연패를 막은 그는 이번에도 골든스테이트의 3연패를 막아서며 ‘왕조 완성’을 저지했다.

골든스테이트와의 챔프전 6경기에서 그는 경기당 평균 28.5점에 9.8리바운드, 4.2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평균 2개의 스틸과 1.2개의 블록 슛을 올리며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공격의 핵심인 케빈 듀랜트를 부상으로 잃은 골든스테이트는 레너드를 막지 못하고 토론토에 무릎을 꿇었다.

2013-2014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챔프전 MVP를 거머쥔 레너드는 서부(샌안토니오)와 동부(토론토) 모두에서 챔프전 MVP를 수상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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