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안전도 빈익빈부익부
춘천 강원대 원룸촌 범죄취약
현관 도어락 설치 절반도 안돼
방범우수 원룸 비싸 학생 부담

▲ 강원경찰청과 강원대 총학생회가 최근 진행한 ‘대학가 여성안심치안 확립 홍보활동’에서 한 학생이 강원대 인근 어두운 원룸촌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다.
▲ 강원경찰청과 강원대 총학생회가 최근 진행한 ‘대학가 여성안심치안 확립 홍보활동’에서 한 학생이 강원대 인근 어두운 원룸촌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다.

“안전한 곳에 살고 싶지만 월세가 너무 비싸요.조심하는 수 밖에 없어요.”

18일 저녁 춘천 강원대 인근 원룸촌.해당 지역의 원룸들은 현관 도어락과 CCTV가 없는 구형 원룸이 다수다.특히 어두운 골목이 많아 학생들 사이에서는 범죄 취약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최근 서울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원룸촌에서 이와 유사한 상황을 접한 학생들도 있다.김 모(22)양은 “최근에 자려고 누워있는데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며 “주인 아주머니인 줄 알고 대답을 했더니 어떤 남성이 ‘사람이 있네’라는 말과 함께 사라져 섬뜩함을 느꼈다”고 말했다.그 일이 있고 나서 김 씨는 집 주인에게 현관 도어락과 CCTV 설치를 부탁했다.

해당 지역 원룸 40여 곳 중 현관 도어락이 설치된 곳은 절반인 20곳에 불과했다.도어락이 있어도 문을 열어 놓고 있는 등 잠금이 제대로 된 곳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방범창은 1층은 대부분 설치됐지만 2층부터는 설치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CCTV는 주차장을 갖춘 신형 원룸 10여 곳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했다.

다세대 주택 상황이 더 심각했다.학생들은 보안시설이 완벽한 안전한 원룸을 원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해당지역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신형원룸의 경우 월세는 40만~45만원,구형 원룸은 15만~20만원 이다.최대 3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강원경찰청이 지난해부터 범죄예방 우수시설로 인증해주는 ‘원룸인증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도내 50여곳에 불과하고 가격도 비싸 학생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또 원룸촌 인근에는 위급시 경찰과 직통이 가능한 비상벨과 블랙박스형 스마트 가로등 등 치안시설이 10여곳 설치돼 있지만 학생들은 존재자체를 몰라 사실상 무용지물이다.박모(21)양은 “부모님이 학비를 대주시는데 비싼 원룸까지 얻어달라고 할 수 없다”며 “나갈 때 창문을 잠그고 밤늦게 귀가할 때는 항상 휴대전화를 손에 꼭 쥐고 다닌다”고 말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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