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립극단 정기공연 ‘월화’
내달 5일 춘천 순회공연 시작
1920년대 개화기 예술계 배경
가야금 라이브 연주 몰입 높여

▲ 강원도립극단의 신작 ‘월화’가 내달 5일부터 도내 곳곳에서 순회공연을 펼친다.
▲ 강원도립극단의 신작 ‘월화’가 내달 5일부터 도내 곳곳에서 순회공연을 펼친다.

한국 최초의 여배우 ‘이월화’가 되살아난다.

강원도립극단(예술감독 김혁수)이 새롭게 선보이는 정기공연 ‘월화’(부제-신극,달빛에 물들다)가 내달 5일 춘천을 시작으로 베일을 벗는다.

2019 창작 희곡 공모전 당선작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여배우로 알려진 ‘이월화’와 현대 연극 이야기를 다룬다.

남성 지향적 사상으로 여배우는 찾아볼 수 없던 1922년의 연극계.부산의 여명극단은 유일하게 여배우가 배우로 존재할 수 있는 극단이었다.공연을 앞둔 어느날 여명극단의 주연을 맡은 영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공연은 무산될 위기에 처한다.월화는 영희를 대신해 무대에 오르고 이를 계기로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다.

▲ 강원도립극단의 신작 ‘월화’가 내달 5일부터 도내 곳곳에서 순회공연을 펼친다.
▲ 강원도립극단의 신작 ‘월화’가 내달 5일부터 도내 곳곳에서 순회공연을 펼친다.

이월화는 당시 매일신보에서 ‘조선의 유일한 여배우’라고 표현될 만큼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며 당시 예술계 여성 연극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여배우들의 예술활동 분야에서 초석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은 ‘이월화’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faction) 연극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총연출가였던 양정웅이 총괄디렉터를 맡고 드라마틱하면서도 섬세한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치민이 연출을 맡았다.

1920년대 개화기 시대를 그대로 옮긴 듯한 무대와 소품,그리고 가야금 라이브 연주가 극의 몰입을 높인다.

김혁수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은 “한국 예술계 최초로 여성 인권에 맞서 싸운 배우 ‘이월화’의 이야기를 소개하는데 큰 예술적 가치가 있다”며 “강원도의 문화적 위상을 강화하고 전국적으로 확장성을 담보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1만원이며 지역민,청소년 등에는 할인혜택이 있다.이번 작품은 내달 5일 춘천문화예술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9일 원주 치악예술관,17일 속초 문화예술회관에서 순회공연을 펼친다.같은 달 12일에는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리는 제10회 대한민국 국공립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른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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