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민간소비 증가 역풍,지역자본 역외유출 1.대형마트·전자상거래 소비 쏠림
도민 대형마트 의존도 높아
한해 카드값 2조원 유출
지역사회 환원 대책 시급


지자체는 지역 자본의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 화폐를 도입하고 지역내 유통을 활성화하려고 노력한다.자본을 권역 내에서 선순환,지역경제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이같은 노력에도 강원 역외소비율은 49%에 달한다.대기업이나 대규모 제조공장이 없는 강원 경제를 견인하는 것은 전국 최상위 수준의 높은 민간소비 증가율이다.하지만 민간소비가 증가할수록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은 더 심화될수 밖에 없다.그만큼 타시·도 자본이 들어온다면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지만 현실은 정반대다.지역자본 역외유출 문제점과 대책을 나눠 싣는다.

도민들의 높은 대형마트 의존도가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다.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2∼2017년 강원지역 민간소비 증가율은 3.0%로 전국평균을 0.8%p 웃돌며 전국 4위를 기록했다.2017년 기준 민간소비의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비중은 52.1%로 전국평균(48.1%)를 상회했다.평균 소비성향은 90.2%로 전국평균(87.8%) 대비 2.4%p 높았으며 서울(94.3%),광주(93.0%)에 이어 세번째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마트에 대한 소비 의존도는 자본 유출 문제점이 동반된다.대형마트 이용 소비가 전국 대비 30.6%p 높은 것이 강원 소비자들의 특징이다.강원 주요 소매 채널별 비중은 대형마트 및 유통전문점(51.2%),슈퍼마켓(27.7%),편의점(15.0%),백화점(4.1%),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2.0%) 순이었다.

반면 전국은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48.7%),대형마트 및 유통전문점(20.6%),슈퍼마켓(14.4%),백화점(9.9%),편의점(5.1%) 순으로 소비 비중이 높았다.

대형마트는 고용창출 등 일정 기여도가 있지만 지역 생산자를 기반으로 한 전통시장과는 달리 외부 자본으로 유통 채널을 운영,발생 수익이 타 지역으로 고스란히 이전되는 구조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지난해 도내 가구 중 전통시장에서 식료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1.4%에 불과,전국평균(16.2%) 대비 4.8%p 낮았으며 전국 권역 중 가장 저조했다.대형마트에서 구입한다는 응답은 33.7%로 전국평균(33.2%) 대비 0.5%p 높았다.

전자상거래의 성장 역시 지역자본 역외유출면에서는 큰 위협요인이다.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지난해 조사한 2015년기준 신한카드,국민카드,BC카드의 등 3개 신용카드사의 개인회원 이용실적 분석 결과,신용카드 이용액 4조7000억원 중 절반 수준인 2조3000억원(49%)이 타 지역에서 발생,역외유출이 심화되고 있다.서울(67%),경기(21%) 등 수도권에서 주로 결제가 이뤄졌으며 홈쇼핑 및 인터넷 판매(22%)에 지출한 비용이 가장 많았다.타 지역 소비 유입은 1조1000억원에 불과했다.

전정희 춘천중소유통사업자협의회장은 “소비자들에게 전통시장과 지역상권을 이용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 “지자체의 지역화폐 유통망 강화 방안이 실효성있어야 하고,대형마트가 지역은행을 이용하거나 적극적으로 사회환원을 하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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