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누적수 700만명 돌파
박스오피스 상위권 외화 장악
영화계 “디즈니 피하고 보자”


극장가에 디즈니 공습이 거세지면서 올여름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들에 비상이 걸렸다.

관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여름 시장은 전통적으로 한국영화가 강세를 보였다.배급사마다 텐트폴 영화(가장 흥행에 성공할 만한 작품)를 줄줄이 선보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올해는 한국영화 강세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영화계 관계자는 “그동안 마블 영화만 피하면 한국 영화는 여름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봤지만,지금은 디즈니 영화는 다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재 극장가도 디즈니 천하다.‘알라딘’은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박스오피스 1,2위를 오르내리며 지난 25일 기준 누적 관객 700만명을 돌파했다.실시간 예매율도 신작인 ‘비스트’,‘존 윅3: 파라벨룸’을 제치고 1위를 달린다.디즈니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4’ 역시 개봉 엿새 만에 120만명을 불러모으며 집안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디즈니 영화처럼 동화적 판타지에 휴머니즘이 담긴 영화가 요즘에는 별로 없었다”면서 “로맨스나 로맨틱 코미디, 가족 성장 드라마 등 온 가족이 즐길 만한 장르가 별로 없는 가운데, 디즈니 영화들이 관객들의 중요한 결핍을 채워주는 창구가 됐다”고 분석했다.


‘알라딘’ ‘토이 스토리 4’는 모두 과거 흥행이 검증된 영화들을 토대로 한 작품이어서 어린이 관객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향수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이들 작품 흥행 바통은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개봉한 전작 ‘스파이더맨: 홈커밍’도 약 726만명을 불러모아 그해 개봉한 외화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올여름 최대 화제작은 단연 ‘라이온 킹’이다.1994년 동명 애니메이션이 원작으로,원작은 당시 북미와 전 세계에서 최고 흥행과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세웠다.뮤지컬로도 제작돼 브로드웨이에서 큰 인기였다.


이번 실사영화에서는 심바 목소리를 도널드 글로버,날라 목소리는 비욘세가 연기했다.원작 음악을 맡은 영화음악 거장 한스 짐머와 전설적인 팝가수 엘튼 존이 실사영화에서도 다시 뭉쳤고,‘정글북’ 존 파브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특히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뮤지컬 영화인 데다 유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공략할 수 있어 ‘알라딘’보다 파괴력이 훨씬 클 것이라는 게 영화계 중론이다.

‘라이온 킹’은 여름 극성수기가 시작되기 한 주 전인 7월 17일(북미 7월 19일)에 개봉한다. 그 오프닝 성적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극장가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박스오피스프로닷컴은 ‘라이온 킹’의 북미 오프닝 성적을 1억8000만∼2억3000만 달러로 예측했다.조성진 CGV 전략지원 담당은 “‘라이온 킹’이 개봉 첫 주에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그 뒤로 줄줄이 개봉하는 한국영화들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