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몽골 맞춤형 기술 전수 ‘녹색 혁명’ 이끈 강원농업
강원도·튜브도 사전 교류 선행
3년간 현지 여건 맞춘 시험재배
지자체 협력사업 성공모델 인정
인적 네트워크 활용 사업 다각화
최초 수경재배시설 ‘아그로 파크’
몽골 ‘K-팜’ 전초기지 조성 구상

▲ 몽골 농업인들이 몽골 강원도농업타운에서 농기계 사용과 현장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 몽골 농업인들이 몽골 강원도농업타운에서 농기계 사용과 현장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국가적인 모범적 성공사례

대한민국 강원도와 몽골 튜브도 간의 농업기술 교류가 올해로 16년째를 맞아 사업이 마무리된다.몽골은 예로부터 자연환경과 기후에 맞춰 유목생활을 하면서 유제품과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해왔다.하지만 최근 도시화로 인해 정주인구가 늘어나고 생활 방식이 바뀌면서 육류와 더불어 채소와 과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이에 몽골 정부는 채소작목의 다양화와 수량증대를 위해 1997년부터 2012년까지 2단계에 걸쳐 ‘녹색혁명’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튜브도에서 ‘몽골 강원도농업타운’ 사업이 추진됐다.이 사업은 몽골 정부의 녹색혁명 정책에 부합하는 시의적절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부터 2019년까지 16년간 지속된 이 사업으로 몽골 튜브도 3개 지역(준모트·보르노르·바양찬드만)에는 13.5㏊(비닐하우스 0.6㏊) 규모의 강원도농업타운이 각각 구축됐다.이곳에서는 다양한 채소재배를 통한 시장공급 뿐만 아니라 몽골 내 농업인 대상 현장 실습교육,적응성 연구 등이 실시되고 있다.강원도와 튜브도 간 협력사업인 ‘몽골 강원도농업타운’이 양국 간의 농업발전사업으로 확장된 것이다.특히 2005년 강원도와 튜브도가 협력으로 추진했던 채소 시설재배 사업은 몽골에서 비닐하우스 운영의 국가적인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강원도의 몽골 농업기술 교류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양국의 지방자치단체 간 사전 교류가 선행됐고,계획 수립과정에서 몽골 현지 여건에 적합하도록 세부사업을 추진하는 등 충분한 사전 조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1999년 강원도와 튜브도 간의 교류협력이 시작된 데 이어 3년 간의 시험재배 등 충분한 사전 검토 후 2004년 몽골 현지 여건에 맞도록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계획을 수립한 결과,실현 가능성이 높은 교류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다.

▲ 몽골 강원도농업타운 운영관련 튜브도 초청연수생 국내연수 결과 보고회가 지난 4월 도농업기술원에서 열렸다.
▲ 몽골 강원도농업타운 운영관련 튜브도 초청연수생 국내연수 결과 보고회가 지난 4월 도농업기술원에서 열렸다.

현지 여건에 맞춰 사업을 연장하고,장기간 추진하면서 안정성을 확보,사업 성과를 극대화했다는 점도 성공요인이다.몽골의 농업기술 수준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따라서 강원도는 사업추진에 따른 단기성과만 바라보지 않고 농업기술이 일정수준에 올라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면서 현재의 성과를 도출해냈다.도와 도농업기술원은 채소재배기술,특히 시설 과채류에 대한 자립영농이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당초 계획했던 3년(2004~2006년)은 너무 짧다고 판단,몽골 튜브도와 협의를 거쳐 총 3회에 걸쳐 사업을 연장했다.이에따라 ‘몽골 강원도농업타운’ 사업은 4단계로,2004년부터 2019년까지 총 16년간의 장기사업으로 진행됐다.도농업기술원 사업 담당자도 적게는 5년,많게는 10년이상 이 사업을 담당하면서 몽골에서의 인적 네트워크를 충분히 확보했다.ODA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수혜국의 많은 전문가와 조력자들이 필수적이다.


▲ 몽골 농업인들이 몽골 강원도농업타운에서 농기계 사용(사진 왼쪽)과 현장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 몽골 농업인들이 몽골 강원도농업타운에서 농기계 사용(사진 왼쪽)과 현장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또다른 성공 요인 중 하나는 강원도가 강점을 갖고 있고 해결 가능한 분야를 선택했다는 점이다.한정된 재원으로 교류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강원도 고랭지 채소농업의 기술적인 강점과 경험을 100% 활용해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됐다.이로써 강원도농업타운은 16년 동안 몽골의 대표 시설채소 시범단지이자 실습교육 농장으로서 몽골 시설원예 산업의 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특히 지방자치단체간 농업분야 협력 사업에 있어서 성공적인 모델로 인정받았다.

향후 계획 및 발전방안

대한민국 강원도와 몽골 튜브도는 신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몽골 강원도농업타운’ 사업을 운영했다.도와 도농업기술원은 사업 종료시점인 2019년 이후에도 실질적 기술 확산을 목적으로 농업기술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고,이미 구축된 몽골 네트워크를 활용해 민간교류를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몽골내 시설원예기반이 마련된 강원도농업타운에 이어 몽골 최초로 엽채류 수경재배 시설인 아그로 파크(Agro park)를 시작했다.아그로 파크 기술지원을 통한 수경재배 기술 정착 및 확산을 유도해 한국의 영농기술과 문화를 기반으로 K-팜(Farm)의 전초기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또 몽골과 유사한 기후의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이 이미 농업 관련 기술공유를 요청,강원도와 유사한 자연환경의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이는 개발도상국의 필요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강원도형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 수출로도 이어져 강원도 차원에서 목표하는 경제협력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끝>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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