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 노인의 고독을 희화한 연극 ‘고대령의 밤일’이 새롭게 관객을 찾는다.춘천연극제(이사장 허재헌)가 27일 오후 3시와 7시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고대령의 밤일’을 공연한다.해군 퇴역 장교인 고대령은 불같은 성미로 자식을 내쫓고 의절하며 산다.부인도 세상을 떠나고 반려견 뽀삐에게 의지했지만 뽀삐도 그를 떠난다.고대령은 홈쇼핑을 보며 긴 밤을 달래고 부인의 영혼만이 그의 곁에 남아 그에게 들리지 않을 잔소리를 한다.

지난 해 창작초연한 작품으로 올해는 무대 간 경계를 허무는 등 새로운 연출기법을 도입하고 희곡 내용을 일부 수정해 반전의 재미를 더했다.초연 당시 드라마투르기(극 연출을 전문적으로 돕는 사람)를 맡았던 선욱현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이 연출을 직접 담당해 고대령의 하룻밤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선욱현 연출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경험할만한 일이고 지금도 어느 집에서 일어나고 있을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라며 “소중한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아련한 여운을 남길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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