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원 남북체육교류협회 상근부회장

▲ 이성원 남북체육교류협회 상근부회장
▲ 이성원 남북체육교류협회 상근부회장

제6회 아리스컵 평양대회(남북과 아시아·유럽의 12개팀이 참가하는 평양에서 개최되는 U15 유소년 축구대회)에 응원단으로 참가하는 강원도 학생들의 참여 논의를 위해 최근 춘천의 모 식당에서 교육청 관계자들과 자리를 같이 한 적이 있다.이 때 도교육청 장학관께서 자신의 소박하고 간절한 꿈을 이야기한다.현직에 있는 동안 명파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북한의 어린이들을 초청해 함께 운동회를 하면서,하늘 높이 매달린 둥근박을 오재미로 터트릴 때 둥근박에서 색종이 꽃가루와 함께 내려지는 ‘우리는 하나’,‘조국 통일’의 글귀를 바라보는 때를 꿈꾸고 있다고!아마도 장학관께서는 남강원도 남고성군의 최북단에 위치한 명파초등학교와 북강원도 북고성군 최남단에 소재하는 감호소학교(?)의 어린이들이 함께 만나는 운동회를 꿈꾸고 있으리라(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시절 이산가족상봉행사 지원을 위해 금강산을 드나 들 때 북방한계선을 지나고 감호를 지나면서 처음 도로 오른편에 보이던 학교가 아마도 감호소학교일 것이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북미정상 만남 이후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았던 북미 실무협상도 양측의 눈치보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실무접촉 예정기간인 3주간이 지나가고,북한 핵문제 해결에 대한 회의감이 더욱 짙어지는 듯한 느낌을 감출수가 없다.

그러나 절대 포기해서는 안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의 문제는 정치에만 맡길 일은 아니다.북한이 핵개발을 하는 근본적 이유인 저들의 체제안전보장 문제는 남북간 신뢰의 부족,그리고 미국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정치적인 협상을 통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런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기 위한 외적 상황 조성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강원도와 남북체육교류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6회 아리스컵 평양대회 개최는 더욱 그 의의가 크다고 판단된다.어린 학생들이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같은 민족이고 미래 함께 살 동포라는 사실을 재삼 깨닫게 하는 행사,나아가 해외 유소년들과 함께 스포츠를 통해 한반도 평화 메세지를 세계만방에 전한다는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이런 남북민간교류행사를 성사시키기 위한 강원도와 협회의 노력에 북측도 긍정적 반응을 내오는 상황으로 보인다.이번 제6회 대회에서는 남북의 선수들 중 실력이 출중한 선수를 선발,단일팀을 구성해 공동훈련을 하고 11월 중 유럽의 유소년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계획도 함께 갖고 있다.더욱이 단일팀 구성과 훈련,대회 참가,그 이후의 선수단 동정 등 전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남북이 공동으로 방영키로 한다는 것은 남북통일 노력에서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기 충분할 것이다.

이제 이 일의 구체적 실현을 위한 남북간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나는 이 실무회의나 제6회 대회 지원을 위해 북측의 관계자들을 만나는 기회가 올 때 꼭 북측의 관계자들에게 강원도 교육청 장학관의 소망과 꿈을 전할 것이다.통일은 남북의 어린아이들의 만남에서 시작됨을 잊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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