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긴장감 감도는 방울토마토 농가
타격 현실화 속 수출품 선별 분주
“양국 분쟁 지속 심리적 부담 커져”

▲ 20일 춘천 신북읍의 세월교 수출작목반에서 일본으로 수출할 방울토마토 선별 작업이 한창이다.  서영
▲ 20일 춘천 신북읍의 세월교 수출작목반에서 일본으로 수출할 방울토마토 선별 작업이 한창이다. 서영

“주요 수출 시장이 일본이기 때문에 양국 간 분위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무역 규제이후 지난달 강원지역 일본 수출액이 크게 감소하는 등 이상징후가 나타나자 도내 농산물 수출 농가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에 따르면 7월 강원지역 채소류 대일 수출액은 434만달러(52억4200만원)로 전년동월대비 20.9% 줄었다.

20일 오후2시.춘천 신북읍의 세월교 수출작목반에서는 일본으로 수출할 방울토마토 선별 작업이 한창이었다.작업장 안에는 수출용 3㎏ 박스 100여개가 가득 쌓여있었다.작목반은 8월부터 12월까지 매주 두번씩 대일 수출작업을 실시,이날 준비한 물량만 350㎏에 달했다.선적 작업을 마친 방울토마토는 밤새 부산항으로 이동,화물선에 실려 일본 후쿠오카로 향한다.

7개 농가로 구성된 이 작목반은 지난해 일본으로 260t의 방울토마토를 수출,60만달러(7억2500만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1개 농가당 일본 수출로만 평균 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전체생산량의 절반은 내수용,나머지 절반은 일본 수출용일 정도로 일본수출 의존도가 높다.과거 홍콩,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했지만 항공운송비 부담으로 판로를 접고 현재는 해상운송이 가능한 일본으로만 수출하고 있다.이들이 생산한 방울토마토는 후쿠오카 지역의 대형 급식소,뷔페 레스토랑,도시락 업체 등에 납품된다.

춘천에서 방울토마토를 생산해 2002년부터 일본으로 수출해온 류재윤(50)씨는 한일 관계 악화로 심리적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류씨는 “바이어 측에서 당장 계약 물량을 줄인다거나 하는 변화는 없지만 양국 간 분쟁이 지속되면서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류 씨는 “농가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수출길이 막혀 수출용으로 생산한 물량이 내수시장에 풀리는 경우다.이 경우 내수시장 물량을 조절하기 위해 토마토를 산지 폐기해야 할 것”이라고 염려했다. 권소담 kwonsd@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