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찌꺼기 활용 세라믹 투수블록 재창조
강인곤 대표 사회적경제 경험
강원스타트업챌린지 최우수
지난달부터 본격 창업 기업
압축 강도 향상·무게 경량화

▲ 바라세라믹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7일 환경분야 사회적기업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 바라세라믹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7일 환경분야 사회적기업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 강인곤 바라세라믹 대표
▲ 강인곤 바라세라믹 대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로 인간과 자연의 지속가능한 공생을 추구하는 도내 창업기업이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춘천 바라세라믹(대표 강인곤·사진)은 올해 4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관한 강원스타트업챌린지에서 최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되며 지난달 본격적으로 창업한 신생기업이다.버려지는 폐기물의 업사이클을 통해 지역과 환경,특히 폐광지역과 도시지역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임팩트 기술을 개발한다.폐기물 업사이클 솔루션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바라세라믹의 비전이다.

바라세라믹의 고민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자연과의 공존이다.전국에는 5000여개의 폐광산이 있고 광산 개발 과정에서 생겨난 광물찌꺼기들이 60여곳의 저장시설에 쌓여있다.과거 텅스텐 광산으로 이름을 알렸던 영월 상동에는 약 1000만t의 광물찌꺼기가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물찌꺼기에는 중금속 성분이 포함돼 토양,하천,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시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한다.한편 도시 지역에서는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물순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 면적이 증가하며 지하수 고갈,침수 피해 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바라세라믹은 이 고민에서 출발해 광물찌꺼기를 활용한 세라믹 투수블록을 개발 생산한다.최근 정부에서 투수블록의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는데다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존 콘크리트 투수블록은 시멘트와 골재를 혼합한 소재로,내구성이 약하고 겨울철 제설작업에 쓰이는 염화칼슘에 취약하다.

바라세라믹은 광물찌꺼기를 세라믹 투수블록으로 가공,압축강도가 높고 무게가 가벼워 물류비 절감 및 현장 작업능률 향상에 도움이 된다.염화칼슘에 부식되지 않는 튼튼한 소재이면서도 빗물이 잘 투과해 도시의 물순환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바라세라믹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7일 환경부와 SK이노베이션이 주최한 환경분야 사회적기업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수년간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은 강인곤(49) 대표의 경험이 녹아든 결과다.

바라세라믹 설립 이전 강 대표는 지하수 고갈 문제를 해결하고자 스팀세차를 전문으로 하는 한국카케어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일해왔다.강 대표는 바라세라믹을 통해서도 환경과 인간의 공존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향후 KOICA의 CTS 및 ODA사업에도 참여,전세계로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폐기물 업사이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콘크리트블록은 1조1400억 규모의 시장이고,내화 단열재 등 확장 가능한 제품군까지 합치면 4조원 규모에 이른다.바라세라믹은 새로운 소재를 기반으로 한 세라믹 투수블록을 확산시키기 위해 내달 강릉세라믹신소재지원센터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연구 개발을 이어나갈 예정이다.2023년까지 공공조달시장에서 세라믹 투수블록과 내화단열재 발포세라믹 판매를 통해 155억원의 매출과 2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강인곤 대표는 “광산 폐기물로 인해 고통받는 강원도 폐광지역과 물순환 문제를 겪고 있는 도시의 문제는 누군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세라믹 투수블록은 광물찌꺼기를 이용해 원재료 비용이 들지 않아 생산 공정에만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뛰어난 제품이다”고 밝혔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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