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이륙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31일~내달 1일 홍천문예회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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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나무 밑에 거름이 되게 해라.무궁화가 만발하게 하거라.이젠 너희 차례다.”

독립에 대한 희망을 우리 꽃 무궁화로 지켰던 홍천의 역사가 뮤지컬로 다시 피어난다.극단 이륙(대표 안준형)이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창작뮤지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공연한다.

일제강점기 핍박과 감시 속에서도 무궁화를 기르고 전국에 보급한 남궁억 선생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무궁화 묘목이 담긴 가방과 갓난쟁이 근화를 안고 일본군에 쫓기는 젊은 부부 은이와 충섭,남편 충섭은 기지를 발휘해 일본군을 유인한다.어느덧 숙녀가 된 근화가 일본 경찰에게 정체를 노출당할 위험에 빠지자 은이는 근화를 홍천의 작은 학교로 피신시킨다.어머니를 두고 온 죄책감에 시달리는 근화는 학교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난다.

극에서는 남궁억 선생이 세운 모곡학교가 경찰에게 발각돼 불에 타 없어진 사건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역사적 흐름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허구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극적 효과를 일으킨다.또 뮤지컬을 위해 작곡된 노래 9곡은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이끌어나간다.

평창 이효석 소설가의 ‘메밀꽃 필 무렵’을 뮤지컬 ‘달꽃만발’로 제작해 호평받았던 안준형 대표가 직접 연출을 맡았다.또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고 극작가와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선욱현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이 이번 무대에서 남궁억 선생 역할로 출연한다.선욱현 배우는 “무궁화는 태극기처럼 평상시에는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 위기나 절망의 순간에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며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심정을 다시 통감하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안준형 연출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공연을 통해 일본의 만행에 지친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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