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3언더파+2R 2언더파…최혜진은 이틀 연속 이븐파

▲ 그린을 살피는 이가영.[KLPGA 제공]
▲ 그린을 살피는 이가영.[KLPGA 제공]
이가영(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 돌풍에 가세할 채비를 갖췄다.

올해 KLPGA투어에 데뷔한 이가영은 30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한화 클래식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다른 선수가 아직 모두 경기를 끝내지 않았지만 이가영은 리더보드 상단부에 이름을 올려 우승 경쟁에 유리한 입지를 다졌다.

이가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 KLPGA투어에는 신인 챔피언이 5명이 된다.

KLPGA투어에서 신인 챔피언은 2005년에 배출된 5명이 최다였다.

이가영은 주목받는 신인이었다.

프로 무대에 뛰어들기 전 2015년부터 3년 동안 국가대표를 지내면서 여러 차례 굵직한 대회 우승 경력을 쌓았다.

지금은 KLPGA투어 최고 선수로 꼽는 최혜진(20)과 아마추어 최강을 다투는 쌍두마차였다.

올해 KLPGA투어 신인 돌풍의 주역 조아연(19), 임희정(19)과는 주니어 시절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던 사이다.

지난해 프로 선수가 된 이가영은 2부 투어인 드림 투어에서 2차례 우승을 따내며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이번 시즌 KLPGA투어에 입성했다.

이가영은 몰아치기가 특기다. 우승할 때면 하루에 6, 7언더파를 쳐 경쟁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공식 대회에서 8언더파는 두 번 적어냈고 개인 최저타 기록은 9언더파 63타다.

KLPGA투어에서 이가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톱10 입상은 두 번 뿐이고 상금랭킹은 45위에 그쳤다.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6위로 밀렸다.

이가영은 “성격이 소심한 편이다. 대회 때마다 긴장해서 내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달랐다. 차분한 플레이로 이틀 내리 선두권을 지켰다.

전날 경기 진행 차질로 15번홀까지 치른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친 이가영은 이날 1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1타를 잃었지만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선두권을 지켰다.

전날 치르지 못한 3개홀을 이날 이른 아침에 마친 이가영은 10번홀에서 시작한 2라운드에서 초반 6개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이가영은 이후 16번홀부터 9번홀까지 12개홀에서 파 행진을 벌였다.

타수를 줄이기보다는 잃기 쉬운 난코스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5번(파3), 7번홀(파3)에서는 그린을 놓치고도 3m 남짓 거리 파퍼트를 집어넣었다.

이가영은 “안전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경기가 생각대로 풀렸다”고 밝혔다.

“대회가 거듭될수록 긴장감이 덜해진다”는 이가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전과 달리 긴장감이 훨씬 덜하다. 연습량으로 긴장감을 극복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바뀐 플레이 스타일도 이가영의 선두권 진입을 도왔다.

이가영은 “원래 공격적으로 치는 편이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실수가 잦았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최대한 안전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가영은 “주니어 시절 경쟁하던 친구들이 우승하는 걸 보고 ‘부럽다’는 생각은 했지만, 조바심은 내지 않는다”면서 “아직 때가 이르다고 생각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우승 욕심도 “생각지도 않는다”고 손사래를 친 이가영은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면서 연습장으로 향했다.

3언더파 69타를 친 허윤경(29)과 1타씩을 줄인 박주영(29), 이승연(21)이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최혜진은 버디 3개를 보기 3개와 바꿔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최혜진은 1라운드도 이븐파 72타를 쳤다.

전날 낙뢰로 1라운드를 모두 마치지 못했던 대회는 이날도 안개 때문에 시작이 늦어지는 등 이틀 연속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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