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가공 육성·유럽 등 수입 원인
속초시·상의 내달 중국 수입 타진

속초를 비롯한 도내 명태 산업계가 러시아로부터의 수입 물량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도환동해본부와 속초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기존에는 명태 원형 그대로 국내에 수출을 하던 러시아측이 최근 할복 등 1차 가공산업을 육성하면서 명태 원형의 수출 물량을 축소하고 있다.최근에는 중국과 유럽에서도 러시아로부터의 명태 수입을 시작하면서 국내 업계들의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이에 따라 머리를 비롯해 명태 원형 그대로가 필요한 황태·코다리 업계와 내장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젓갈업계 등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현재 속초·고성·양양지역의 명태 가공 업체는 40여개가 있으며 근로자들은 업체 별 50명 정도로 20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지역의 한 젓갈 업체 대표는 “명태는 전량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어획 쿼터가 해마다 줄어드는 데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1차 가공을 시작,머리와 내장을 떼어낸 채 몸통만을 수출하고 있다”며 “국내 명태 수입량의 70~80%를 강원도에서 소비하는 상황에서 속초·고성·양양을 비롯해 황태 제조 지역인 인제·평창 등 명태를 활용하는 도내 모든 가공업계의 붕괴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속초시와 속초상공회의소는 내달 중 중국 훈춘시를 방문,중국을 통한 러시아산 명태 추가 수입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속초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명태 가공업체뿐만 아니라 명태 부산물이 필요한 지역의 식당까지 모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연쇄작용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로부터 중국으로 들어오는 명태 원형을 다시 국내로 수입하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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