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지역 폐교는 삶의 터전 망치는 만큼 대책마련 시급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의 공동체 역할을 하는 교육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도교육청이 4일 발표한 중장기 학생추계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학생수는 올해 15만5888명에서 5년뒤인 2024년에는 14만4276명으로 1만1612명(5.7%)이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는 도내에서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많은 편에 속하는 동해시 현재 학생수(1만259명)를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학생수 감소는 초·중·고 모두 있고 춘천·원주·강릉 등 ‘빅3 도시’를 비롯한 도내 18개 시군에서 예외없이 발생합니다.현재 7만5617명인 초교학생은 6만8875명으로 6742명,중학생은 3만7701명에서 3만7069명으로 632명,고교생은 4만2570명에서 3만8332명으로 4238명이 각각 줄어듭니다.도교육청 예상대로라면 현재 15만명대인 도내 학생수는 3년후인 2022년에 붕괴합니다.

강원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강원도 인구구조 변화와 초중등교육’ 정책보고서를 보면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도교육청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2만3000여명의 학생수가 5년내 감소하고 도내 170여개 초·중·고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원연구원은 지난해 7만5412명인 초등학생수가 2024년에는 5만9265명으로 무려 24.4%나 줄어들고,고교생은 4만6727명에서 3만9665명으로 15.1%,중학생은 3만9391명에서 3만982명으로 0.8%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학생수 감소로 학교가 없어지게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는 곳은 도내 읍·면지역입니다.5년간 폐교되는 154개 초등학교 가운데 92%에 달하는 145개 학교가 읍·면에 있기 때문에 이들 학교가 사라지게 되면 이는 곧바로 지역소멸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수 감소 폭이 둔화한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학생 감소가 현실화되면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읍·면지역 학교의 폐교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저출산과 맞물린 학생급감 문제는 우리사회의 틀과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교육부나 교육청 차원에서 해결책을 제기하기는 힘듭니다.그렇지만 도교육청 나름대로 강원도형 마을교육공동체 조성과 소규모 학교 희망 만들기 사업 등 지역학교를 살리기 위한 종합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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