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영화제 칼럼] 4. 갈등을 넘어서 전통놀이로 하나되다 - 개막작 ‘골목놀이 삼국지’
한중일 놀이문화 담은 다큐

▲ 골목놀이 삼국지
▲ 골목놀이 삼국지

한중일 삼국의 관계가 날로 악화되고 있다.이웃사촌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나빠진 관계의 탓을 서로에게 돌리며 자국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한중일 삼국의 궁극적 평화 공존은 가능할까.‘골목놀이 삼국지’는 한중일 정치·경제·역사의 민감한 이슈를 다루기보다는 세 나라가 가진 전통놀이를 취재해 그 안에 담긴 평화와 소통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춘천MBC는 일본의 전통놀이를 취재하며 같이 놀고 일본의 후쿠이TV는 중국의 놀이문화에 동화되어 하나가 되며 중국 항주TV는 한국 춘천에 와서 한국인의 지혜와 역사가 살아있는 놀이문화에 감탄한다.영화는 민감한 현실을 벗어던지고 같이 하나가 되지만 그 이후에 나아갈 바에 대해서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동심의 세계에서는 미움도 욕심도 싸움도 없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덕목의 수준을 설명하고 있다.전통놀이가 오랜 세월 서로 겪어온 갈등과 편견을 이겨내고 화합의 장을 만들어 간다는 설정은 소중하다.다만 한중일 삼국의 거대한 역사를 1회성 기획으로만 다루기에는 부족해 보인다.전통놀이에도 정당한 규칙과 배려가 필요함을 자연스럽게 포함,시사점을 던진다는 점에서 다큐의 의미가 있다.이제 우리도 각국의 전통놀이 문화에 담긴 평화의 메시지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끝>

임준 2019 춘천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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