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3일)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입니다.일 년 농사의 결실에 감사하고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때입니다.먹고사는 게 어려웠던 시절 생각만으로도 흐뭇해지는 것이 추석일 것입니다.먹을 것은 풍성하고 날씨는 적당해서 지내기 좋은 시기입니다.그래서 금추지절(金秋之節)이라하는가 봅니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도 그러할 것입니다.

내일(1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한가위연휴가 이어집니다.예년에 비해 긴 연휴는 아니지만 그래도 추석입니다.연휴기간 3356만 명이 여행을 하거나 고향과 가족·친지를 찾을 것이라고 합니다.인구 절반이상이 움직이는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것입니다.하루 평균 671만 명꼴입니다.고속도로 이용차량은 하루 512만 대로 지난해 보다 7.5%가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마냥 좋기 만한 것은 아닙니다.명절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많은 피해를 냈습니다.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피해를 봤고 농민들의 시름이 크다고 합니다.지난 4월 동해안을 덮친 산불 피해 이재민들의 마음 또한 그러할 것입니다.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5개월째 10평이 안 되는 임시주택에서 보내는 이재민들이 많다고 합니다.

자연재난으로 인한 시련이야 그렇다지만 국론이 분열되는데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엊그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습니다.국민여론마저 갈라져 양대 진영의 패싸움이 돼가는 양상입니다.정치가 민심을 아우르고 민생을 걱정하기는커녕 분열을 만들고 갈등을 조장하는 꼴입니다.여야 모두 민심을 제대로 듣는 연휴가 돼야 합니다.

그래도 지금 추석이어서 다행입니다.명절을 지내면서 많은 비정상적인 것들이,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낙심한 농민과 이재민들도 가족과 이웃의 연대를 통해 위로를 얻길 바랍니다.진영의 틀에 갇힌 정치도 민심의 큰 바다로 복귀하길 바랍니다.모두에게 잠시 가던 길을 멈춰 목표를 확인하고 새 출발하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독자여러분 좋은 명절 되세요!

김상수 논설실장 ssoo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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