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공장에 진로 소주병 산더미
재사용률 향상 위해 녹색 통일
진로, 하늘색 출시 마찰 불거져

▲ 롯데주류 강릉공장 내부에 하이트진로의 하늘색 소주병이 대량으로 쌓여있다.
▲ 롯데주류 강릉공장 내부에 하이트진로의 하늘색 소주병이 대량으로 쌓여있다.

롯데주류 강릉공장에 하이트진로의 소주병이 산더미 처럼 쌓여있는 이유가 뭘까.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 강릉공장에는 현재 하이트진로 소주병 150만병이 쌓여있고,계속 수량이 늘고 있다.국내 소주업계를 대표하는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가 빈병수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주류 업체들은 공병 재사용률을 높이고,빈병 수거 비용 절감을 위해 동일한 디자인의 녹색 소주병을 사용하기로 자율 협약을 맺었다.그러나 지난 4월 하이트진로에서 하늘색 병 소주를 출시한 후 롯데주류 측으로 회수되는 공병량이 많아지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롯데주류 측은 “회사에서 소주 신제품을 출시할 때도 자율협약에 따라 공용화 병으로 개발했으나,하늘색 병이 나오면서 공장에서 재사용을 못하고 있다”며 “정부 시책에 따라 소주사들이 공통으로 시행해온 자율협약을 위반하는 일”이라고 밝혔다.또 “공병을 돌려주려면 인건비,물류비 등의 수수료를 받아야 하는데 금액이 협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측은 “롯데주류에서 생산하는 이형병(청하)도 선별작업 수수료를 받으며 10년 동안 반납하고 있으므로 하늘색 소주병도 같은 차원에서 돌려주면 되는데,공장 에 쌓아두고 있어 문제”라며 “병을 방치시켜 훼손되면서 재사용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갔다”고 밝혔다.이어 “10년 전의 계약문제라 향후 양사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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