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 구성 과정 의혹 제기
전국 공모에 지역 외면 지적
시 “좋은 안 선정 위한 취지”
내일 시·건축사회 문제 논의

춘천 지역 건축가들이 최근 춘천시에서 잇따라 진행된 공모사업 심사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고 주장,시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춘천지역건축사회와 춘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봄내극장 리모델링과 공공사격장 설계 공모를 진행,심사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했다.두 공모사업 모두 전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사업 취지에 맞는 설계를 찾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지역 건축가들은 공모사업 심사과정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봄내극장 리모델링의 경우 1차 심사 당시 당선작으로 선정된 건축사사무소의 대표가 한 심사위원과 인척 관계로 밝혀지면서 심사위원회를 다시 구성해 재심사를 해야 했다.해당 업체는 재심사에서도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최우수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공공사격장 설계는 당초 시가 제시한 지침을 지키지 않은 업체가 당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건축가들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무엇보다 두 사업 모두 서울 건축사사무소가 당선되면서 시가 지역 업체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춘천지역건축사회와 공모사업을 총괄했던 이민아 춘천시 총괄건축가는 오는 25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강섭 춘천지역건축사회장은 “공공사격장은 1층과 2층 조성 방안을 지침으로 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를 지킨 지역 업체들이 피해를 입은 꼴이 됐다”며 “심사위원들도 같은 시기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했던 이들이 주를 차지하는 등 심사위원 구성과 심사 과정을 명백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봄내극장 리모델링을 담당하고 있는 시 관계자는 “심사위원과 인척 관계인 것을 파악 하자마자 1차 심사는 없었던 일로 하고 심사위원회를 다시 구성해 재심사를 진행했다”며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하기는 하지만 건축사사무소와 심사위원 간의 개인적인 관계를 모두 파악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민아 춘천시 총괄건축가는 “더 좋은 안을 선정하는 것이 공모사업의 취지이기 때문에 지역업체에게 혜택을 주면 또 다른 불평등을 낳게 된다”며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심사위원 구성 문제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오세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