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호 한국산업인력공단 강원지사장

▲ 장덕호 한국산업인력공단 강원지사장
▲ 장덕호 한국산업인력공단 강원지사장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인을 배출하는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오는 4일부터 열린다.이번 제54회 대회는 1978년 국내 최초로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유치했던 부산에서 개최되는만큼 기능경기의 필요성과 의의에 대해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1966년 시작된 기능경기대회는 대한민국 공업화를 위한 우수기술인력양성을 유도했고 국제기능올림픽대회도 19회 종합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50년 역사를 통해 산업인재를 양성하는데 기여한 기능경기대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떤 새로운 의미를 가질까.정규교육에서 신기술 교육훈련을 위해 교사양성,교육·훈련시설 설치,교재·커리큘럼 개발 등 인프라를 확보하는데는 상당한 예산과 시일이 소요된다.때문에 고도의 IT기술을 기반으로 급속도로 새로워지는 4차 산업시대에서 신기술을 가진 인재를 정규교육으로만 배출하려고 한다면 적기를 맞추기 쉽지 않다.

기능경기대회는 4차산업 시대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대회 과제가 문제해결능력 중심으로 구성되고 선수 훈련이 이뤄지기 때문에 출전 선수들은 산업계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무중심 인재로 성장한다.

경북 영주에서 2017년부터 전국항공정비기능경기대회가 개최되자 전국 항공고등학교와 대학 관련학과 학생들이 참가해 실무교육이 빠르게 체계화될 수 있었다.이미 조성된 교육환경 위에서 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대회 개최를 통해 교육훈련방법이 체계화되고 발전된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한 사례로 기능경기 신흥국 러시아를 들 수 있다.러시아는 미래산업사회에서 인력 수요가 많아질 기술을 기능경기를 통해 체계화하고 전문가를 양성한다.올해 러시아 카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는 ‘Future Skills’ 이름으로 4차산업에서 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블록체인,사물인터넷,머신러닝,무인항공기 등 15개 직종을 선보였다.

기능경기대회가 4차산업 우수숙련기술인을 양성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체질을 바꿀 필요가 있다.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4차산업 분야 직종을 수용하기 위해 유사분야 통폐합,일부 직종 민간기능경기대회 이양 등을 검토할 수 있겠다.현재 대회 참가자 80% 이상이 직업계고 학생들로 집중되어 있지만 고차원적인 기술수준을 요구하는 4차 산업특성상 참가자의 폭을 다변화할 필요성도 있다.지자체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4차산업을 기능경기대회로 개최해 기술인 양성을 지원하는 방안도 있다.경북 무인항공기 기능경기대회,울산 3D프린팅 기능경기대회 및 강원도 전략육성 4차 산업인 전기차 정비 기능경기대회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부산에서 8일간 열리는 제54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102명의 강원도 선수단이 35개 직종에 출전한다.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강원도의 4차산업을 이끌어갈 우수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며 열정적으로 훈련해온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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