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농가 3주가량 출하 못해
돼지 몸무게 급증 상품성 하락
분뇨반출 복잡 저장용량 넘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강원도내 역학농가들이 길게는 3주 가까이 돼지를 출하하지 못하고 분뇨 반출도 제한을 받아 전전긍긍하고 있다.도내 역학농가는 62곳으로 전체(250곳)의 24%에 달한다.3차 발생지인 김포 농가의 역학농가인 철원 한 농가의 돼지 사육수와 분뇨 저장량 모두 포화상태다.총 3000마리가 적정 규모인 케이지에는 현재 4000마리에 육박하는 돼지가 꽉차 발디딜 틈없이 붐비고 있다.당장 출하를 한다해도 이미 돼지의 몸무게는 규격돈보다 30~40㎏ 많은 150㎏까지 올라가 상품성이 뚝 떨어졌다.농장주 이근용(63)씨는 “8일이 해제이지만 혹시라도 그사이나 그후에 무슨 일이 또 있어 이동제한 기간이 연장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전했다.분뇨 반출도 동물위생시험소 검사를 받는 절차를 거쳐야해 처리량이 크게 줄었다.그는 “지금 상태로는 하루 10t 씩 쏟아지는 분뇨를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며 “돼지도 사람도 한계에 다다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동제한 조치가 풀린 뒤에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연천의 2차 발생 농가를 들른 돼지 운반차량이 방문해 역학농가로 지정됐던 철원의 또다른 농가는 지난 2일 이동중지 조치에서 해제됐지만 도축장 역시 포화상태여서 출하를 하지 못하고 있다.이곳 역시 사육수는 2700마리에서 3600마리로 크게 늘었고,분뇨 저장조는 용량인 1500t을 넘어선지 오래다.

농장주 김연창(56)씨는 “지역내 대부분이 역학농가이다보니 이동제한 해제 이후 도축장으로 동시에 돼지가 몰려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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