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신인문학상 동화 심사평

▲ 홍종의 동화작가가 김유정신인문학상 동화 부문을 심사하고 있다.
▲ 홍종의 동화작가가 김유정신인문학상 동화 부문을 심사하고 있다.

동화의 주 독자는 어린이다.따라서 동화가 갖춰야 할 덕목이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첫째는 공감력이다.어린이들이 공감하고 수긍하지 못하는 이야기란 동화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둘째는 소통력이다.독자인 어린이들이 주저없이 동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어야 한다.심사의 기준 역시 이에 따랐다.총 127편 중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이 12편이었고 그중 4편을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

‘문제를 잘 푸는 아이’,‘찬이와 식빵’은 두 작품 모두 피치못할 상황에 의해 조성된 힘든 가정환경을 아이 스스로 극복하는 과정을 다룬 좋은 작품이었지만 공감력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최종적으로 논의된 작품은 ‘사로의 잠’과 ‘무지개를 뽑는 아이’다.사로의 잠은 ‘잠 소믈리에’라는 판타지의 매체를 동화적으로 창조해 아이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우수한 작품이다.다만 기존의 동화 중 비슷한 구성과 전개의 작품이 종종 눈에 띄어 당선작으로 선정하기가 주저되었다.

당선작으로 선정한 ‘무지개를 뽑는 아이’는 뽑기 인형인 파란색 토끼인형의 눈을 통해 선택의 연속일 수 밖에 없는 현 세태와 삶의 의미까지도 아주 설득력있게 풀어낸 작품이었다.또한 의인화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심사의 기준으로 전제한 공감력과 소통력을 완벽하게 갖춰 진한 여운과 함께 희망까지 도출해낸 수작이었다.

◇심사위원=임교순(아동문학가)·홍종의(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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