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응원단·외국인 관광객도 배제…“동등한 대우” 차원인 듯

▲ 애초 4만명의 북한 응원단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던 벤투호의 ‘평양 원정’이 사실상 무관중 경기로 킥오프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킥오프 30분 전인데도 김일성 경기장에 관중이 아무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라며 “경기장에는 외신 기자들도 전무한 상태다. 킥오프를 했는 데도 무관중”이라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5일 오후 5시 30분부터 평양 김일성경기장(5만명 수용)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르고 있다. 2019.10.15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애초 4만명의 북한 응원단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던 벤투호의 ‘평양 원정’이 사실상 무관중 경기로 킥오프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킥오프 30분 전인데도 김일성 경기장에 관중이 아무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라며 “경기장에는 외신 기자들도 전무한 상태다. 킥오프를 했는 데도 무관중”이라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5일 오후 5시 30분부터 평양 김일성경기장(5만명 수용)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르고 있다. 2019.10.15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5만여명에 달하는 북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외로운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됐던 벤투호의 ‘평양 원정’이 사실상 관중 없이 진행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면서 북한 당국의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한국 응원단 방북을 불허하면서 일방적인 홈팀 이점을 누리고 있다는 비판을 차단하고자 주민의 관람까지 막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경기가 관중 없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킥오프 30분 전인데도 김일성 경기장에 관중이 아무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라며 “경기장에는 외신 기자들도 전무한 상태다. 킥오프를 했는데도 무관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일성경기장에는 약 5만명의 북한 관중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한국 정부는 평양 예선전에 남측 응원단 파견을 위해 여러 경로로 북한에 의사를 타진했지만, 북한의 답변은 없었다.

결국 대표팀 선수들과 축구협회 관계자 외에는 북한의 초청장을 받지 못해 남측 취재진은 물론 응원단의 방북이 무산됐다.

▲ 한국축구대표팀이 15일 북한과 월드컵 축구 아시아 2차 예선전을 치를 김일성운동장 락커룸. 2019.10.15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국축구대표팀이 15일 북한과 월드컵 축구 아시아 2차 예선전을 치를 김일성운동장 락커룸. 2019.10.15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 노딜 이후 악화한 남북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은 붉은악마의 든든한 지원 없이 북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북한 대표팀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치를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양국 대표팀 모두 응원 없이 경기를 치르면서 북한이 ‘동등한’ 경기 환경을 위해 관중 없는 경기를 진행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축구협회는 남측과 사전 협의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다른 국가와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동등한 대우’가 무관중 경기로 귀결된 셈이다.

북한 관광을 전문적으로 하는 여행사들에 따르면 북한 관람객뿐 아니라 여행사들이 미리 예약을 받았던 외국인 관광객의 축구 경기 관람도 무산됐다.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인 관광을 장려하는 상황에서 경제적 손실까지 감수하면서 무관중 경기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응원단과 취재진은 물론 북한 관중과 외신 기자들까지 배제된 이번 예선전은 사실상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만을 위한 경기라는 평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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