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최근 잇따르는 ‘백색테러’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듯 홍콩 시민 수만 명이 20일 경찰이 불허한 집회와 행진을 강행하면서 복면금지법 반대 등을 주장했다.

이날 시위대는 시내 곳곳의 중국계 은행과 점포 등의 기물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등 극심한 반중 정서를 표출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은 홍콩 최대의 관광지 중 하나인 침사추이와 몽콕, 오스틴 지역을 행진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당초 침사추이에서 웨스트카오룽 고속철역까지 행진하며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를 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이를 불허했다.

이날 시민들의 분노를 키운 것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범민주 진영 인사들에 대한 ‘백색테러’였다.

경찰의 강경 진압과 백색테러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믿는 홍콩 시위대는 이날 극심한 반중국 정서를 드러냈다.

침사추이, 조던, 야우마테이 일대의 중국계 은행과 점포, 식당 등은 시위대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됐다.

시위대는 곳곳에 있는 중국계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파손하고, 은행 지점 내에 화염병을 던졌다.

시위대는 중국은행 지점 밖에 ‘이 은행이 중국 공산당에 자금을 대기 때문에 이를 파괴한다’는 설명문을 붙여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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