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생지 인접 발견 폐사체
감염 멧돼지 총 12마리로 늘어
발견지점 주변 30㎢ 펜스 설치

철원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추가로 발견됐다.철원에서 발견된 5번째 ASF 감염 야생 멧돼지 폐사체로 현재까지 확진된 전체 ASF 감염 야생 멧돼지는 총 12마리로 늘었다.이번 야생 멧돼지 폐사체 발견 지점은 도내 최초 발생지와 인접해 접경지 내 광범위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확산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나 4~5일 간격으로 바이러스 보균 폐사체가 나와 도방역당국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도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쯤 군 관계자가 민통선 보급로 옆 배수로에 있던 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해 신고했고 검사 결과 ASF 확진판정이 나와 매몰처리됐다.이로써 22일 현재까지 확진판정을 받은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총 12건(철원 5건·경기 연천 6건·파주 1건)으로 늘었다.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지난 12일과 16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은 멧돼지가 발견된 철원 원남면 진현리와 죽대리 중간지점으로,정부가 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해 설치한 차단용 전기 울타리 안에 속한다.

도방역당국은 도내 돼지 사육농장으로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체계를 강화했다.지난 20일 사체매립,생석회 도포,주변 소독 등 긴급방역을 실시한 데 이어 폐사체 발견장소 인근 도로를 소독하고,차량·출입자도 통제하고 있다.철원·화천 양돈농가 91곳의 울타리를 보완하고 멧돼지 기피제 추가 설치에 나서는 등 예찰 및 소독을 강화했다.

환경부는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폐사체 주변 30㎢에 차단 펜스를 설치해 바이러스 추가 확산을 막기로 했다.차단 펜스 설치에는 2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환경부는 발견지점 주변 5㎢를 ‘감염지역’으로 설정해 전기펜스 설치작업을 벌이고 있다.또 ‘위험지역’에 해당하는 주변 30㎢에는 지자체 주도로 1.5m 높이의 2차 차단망을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앞서 지난 15~17일 도내 민통선 내에서 이뤄진 민·군 합동 야생 멧돼지 1차 포획작전을 통해 잡힌 115마리 중 70여마리에 대한 ASF 감염 검사가 이뤄졌고,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종재 leejj@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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