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측시설 철거 지시
2008년 중단 후 4000억원 피해
지역경제 침체 장기화 우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는 소식이 23일 전해지자 금강산관광 재개를 기다려온 고성지역 주민들은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경일 군수는 “발언에 대한 진의 파악을 해봐야겠지만 시설 철거가 현실화될까 큰 걱정”이라며 “이른 시일 내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재개가 어려워지거나 장기화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또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준비를 계속해 갈 것이고 이와 별개로 DMZ관광단지 조성 추진 등 지역 관광인프라 구축도 추이를 관망하면서 지속적으로 준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했는데 그 속에는 남한과 협의의 장을 만들겠다는 뜻과 금강산관광 조속 재개를 바라는 메시지가 들어있다고 본다”며“일희일비하지도 않고 타임스케줄대로 현대아산과의 협의 등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함형완 군의장은 “남북관계가 나아지고 금강산 길이 열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는데 경색될까 우려되고 낙망스럽다”며 “지역 차원의 역할에 제한이 있겠지만 의회와 주민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강훈 군번영회장은 “북측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당분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현대아산 등과 협의나,시설 철거와 신축 문제로 3~4년을 허송세월할까 우려된다”고 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 서둘러서 북한과 정치적으로 잘 풀어 조속히 금강산관광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했다.한편 금강산관광이 2008년 7월 중단된 이후 고성지역 경제피해액은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군은 추정했다. 이동명 ld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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