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브리핑 회의서 보완점 논의
패널단 규모 확대 필요성 제시

▲ 춘천영화제 디브리핑 회의가 30일 춘천영화제 회의실에서 김혜선 춘천영화제 조직위원장,이규일 춘천시 문화콘텐츠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춘천영화제 디브리핑 회의가 30일 춘천영화제 회의실에서 김혜선 춘천영화제 조직위원장,이규일 춘천시 문화콘텐츠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춘천 출신 고 이성규 독립영화감독의 유지를 잇기 위해 열리는 춘천영화제의 취지를 살리려면 예산과 인력을 충원,독립영화제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2019 춘천영화제 디브리핑 회의가 30일 춘천영화제 회의실에서 개최,영화제 성과를 공유하고 영화제 발전을 위한 개선점을 논의했다.이날 회의에는 김혜선 조직위원장과 임준 프로그래머,이규일 춘천시 문화콘텐츠과장 등이 참석,개최 결과를 팀별로 보고받고 내년 운영계획에 참고하기로 했다.

영화제 관계자들은 적은 예산과 태풍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역대 영화제보다 참여 인원이 증가,예산에 대비해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자평했다.이번 영화제 기간 작품은 45회 상영됐고,5회가 매진됐으며 총 방문객은 3100명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전문 인력과 예산 부족 문제가 꾸준히 제기,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들도 이어졌다.춘천영화제는 사무국 직원 6명이 모두 3개월 단기계약직으로 운영됐는데 상근직원이 없어 영화제의 내실 있는 준비와 업무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것이 어려워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또 우수한 작품과 감독을 초청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금액이 필요한데 독립영화 배급사나 감독들에게 영화제 취지만을 강조해 교통비 수준의 금액만 지급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상근 인력 충원과 인터넷 예매 노쇼 방지 대책 마련,올해 운영해 호평받은 패널단 규모 확대 필요성 등이 시민 참여 독려와 함께 보완점으로 제시됐다.야외상영회와 해외작품 초청 등 섹션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내년부터는 전문성과 대중성을 섹션별로 나누고 해외작품 상영을 체계화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다.

시민참여도를 높이고 지역 언론을 활용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올해 영화제 기간 시민패널단 30명을 뽑아 우수한 패널들의 영화평론을 ‘강원도민일보’를 통해 보도한 것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영화를 감상하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지적과 함께 내년에는 전문적인 교육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춘천영화제를 국내 독립영화 육성의 요람으로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임준 프로그래머는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하는 미공개 한국 독립영화를 선정해서 춘천에서부터 힘을 실어주고 배급이나 개봉까지 연결해주는 다리역할을 해보면 어떨까 한다”고 했다.

관객들의 에티켓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참석자들은 영화상영이 타인의 영화감상을 방해하는 관객의 관람태도와 예약부도 등이 무료 관람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이를 해소하기 위해 영화 예매시 2∼3000원 정도의 관람료를 받고 해당금액을 현장에서 춘천상품권 등으로 지급,직접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의견이 긍정적으로 검토됐다.

관객 모객과 영화제 위상 제고 중 어느 쪽에 중점을 둘지 등 영화제 운영의 정체성을 놓고 토론도 이어졌다.특히 독립영화 전용관이 춘천에 없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임 프로그래머는 첫 상영에서 매진을 기록한 ‘칠곡 가시나들’을 사례로 들며,“독립영화에 대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전문 독립 장편영화제라는 자부심을 느끼지만 춘천의 가장 큰 약점이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전용관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규일 춘천시 문화콘텐츠과장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함께 목표로 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만 시에서는 대중성에 더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독립영화 전용관 필요성에도 동의하지만 중장기적 검토가 필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주어진 예산범위 안에서 최대한의 효과가 나오길 바라며 좋은 영화제로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는 부분에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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