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이후 개발 호재 실종
올해 집값 누적 하락률 -5.96%
서울 투자자 매입 1년새 47% 급감

[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 평창올림픽 이후 신규 투자 및 개발 호재가 없어 외지 투자자들이 강원 부동산을 외면,집값 하락과 시장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반면 대전,대구,광주 등 대규모 환경개선사업이 진행중인 지역은 수도권 투자자들이 몰려 집값이 크게 올라 대조된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14% 떨어져 올해 10월까지 누적된 집값 하락폭만 -2.67%에 달했다.기반산업 침체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울산(-3.52%),경남(-3.36%) 및 충북(-3.07%)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뚜렷한 부동산 가격 하락세다.특히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달새 0.37% 떨어져 올해 누적 하락률 -5.96%를 기록,빠른 속도로 급락하고 있다.

반면 대전은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으로 수도권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며 독보적인 집값 상승세를 보였다.지난달 대전 주택 매매가격은 한달만에 1.22% 급등했으며 대구(0.19%),광주(0.02%)는 전월대비 집값이 올랐다.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도심편의시설 건설 등 개발사업 호재다.대규모 예산과 투자를 바탕으로 한 환경개선사업은 지역 부동산 시장에 기대감으로 작동,투자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독보적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 대전은 부동산 규제로 인해 전국적으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올해 1∼9월 수도권 등 타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주택이 4966세대로 전년동월(4806세대) 대비 160세대(3.3%) 늘었다.또 서울 거주자가 대구 지역 주택을 매입한 건수도 같은 기간 994세대에서 1035세대로 41세대(4.1%) 증가했다.

그러나 강원지역은 평창올림픽 이후 신규 개발계획과 대규모 투자가 없어 ‘큰손’인 수도권 투자자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올해 1∼9월 서울에 주소를 둔 투자자가 매입한 도내 주택은 1357세대로 전년동기(2593세대) 대비 1236세대(47.7%) 급감했다.

오인철 강원경제단체연합회장은 “수도권발 투자 유입 여부에 따라 지역별 부동산 시장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강원지역은 평창올림픽 이후 개발 호재 부족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신규 투자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돼 경제 전반이 침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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