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업체 64% “부족하다” 고충
한국인 비숙련근로자도 부족
일감 부족에 경영난까지 가중

[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일감 부족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강원 건설업계가 인건비 부담으로 숙련된 인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 업계가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을 확대하면서 한국인 단순노무 종사자들은 부족한 일감에 일자리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10일 건설경제연구소가 건설근로자와 건설업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설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강원지역 건설근로자의 48.6%,건설업체의 64.3%가 한국인 숙련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도내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45.9%,업체의 71.4%는 한국인 단순노무 비숙련 근로자도 부족하다고 답해 기술력을 갖춘 전문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강원 건설업계의 고충이 드러났다.

건설업 종사자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청년층의 건설업 기피 현상이 뚜렷한데다 일감 부족으로 인한 경영난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종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다.올해 9월 강원지역 건설업 취업자는 6만1000명으로 전년동월(6만8000명) 대비 7000명(10.3%) 감소했다.

부족한 현장 인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체하고 있다.올해 상반기 고용허가제를 통해 강원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는 3435명으로 지난해 하반기(3180명) 대비 255명(8.0%) 증가했다.같은 기간 전국에서는 21만8581명에서 22만2374명으로 3793명(1.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9.7%p 높은 변화폭이며 세종(10.7%)에 이어 전국에서 외국인근로자 수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같은 설문조사에서 건설근로자 48.6%,건설업체 42.9%가 현장의 외국인인력이 전년보다 늘었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한국인 단순노무 종사자들이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고용노동부 강원지청 관계자는 “11월 이후 동절기에 접어들며 일자리를 잃고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건설업계 종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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