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피해·위생안전 위협
시 “근본적 해결책 마련 고심”

대관령 아래 첫 동네,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마을에 쥐가 늘어나면서 농작물 피해 등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어흘리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마을에 쥐가 늘어나면서 수확한 곡식을 갉아먹고,말린 깨 위로 지나다니는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 창고,마당 등 집 곳곳에 쥐 배설물이 어지럽게 널리면서 매달 쥐약 등 퇴치용품 구매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성산면 내 약국에 따르면 최근 주말 하루 동안 쥐약과 끈끈이 트랩을 구매한 주민이 10명이 넘는다.어흘리 마을의 ‘쥐’는 강릉시청 홈페이지에서도 민원 대상이 되고 있다.

어흘리 마을의 한 주민은 최근 시청 게시판에 ‘마을에 쥐가 너무 많습니다’라는 제목의 민원글을 게시,“집에 쥐약과 끈끈이 트랩 4개를 설치한지 몇시간 만에 6마리의 쥐가 잡혔다”며 “트랩에 붙어 살아있는 쥐를 처리하는 것도 고통스럽고,바이러스 등 위생적 위험으로 아이와 함께 집 밖을 나서기도 겁이 난다”고 호소했다.주민 황모(73)씨는 “가을 수확기부터 쥐가 창고에 쌓아둔 포대자루 속 곡식을 갉아 먹는 탓에 달마다 약국에서 끈끈이를 구입한다”며“요즘 TV에 중국 흑사병 이야기가 나오는데 설마하면서도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각 읍·면·동마다 끈끈이 트랩,쥐약 등 쥐 퇴치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며 “쥐는 방역이 되지 않아 마을별 음식물 쓰레기 치우기 등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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