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최나경 플루티스트
춘천시향 차이콥스키 시리즈
오늘 마지막 정기연주회서 협연
신피니뮤직 선정 최고 플루티스트
“춘천서 첫 공연, 관객 반응 기대”

▲ 플루티스트 최나경이 지난 19일 춘천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 플루티스트 최나경이 지난 19일 춘천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강원도민일보 김진형 기자] 지역 클래식 애호가와 춘천 시민들에게 큰 사랑과 호응을 받아온 춘천시립교향악단(지휘 이종진)의 정기연주회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시리즈’가 21일 오후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6번째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브람스와 베토벤에 이어 세번째 전곡시리즈를 마무리하게 된 이종진 지휘자는 춘천시향의 기본기와 연주력을 꾸준히 상승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이번에 선보일 교향곡 5번은 차이콥스키 특유의 개성이 잘 드러난 걸작으로 교향곡에는 잘 쓰이지 않는 왈츠를 사용했으며 교향곡 4번,6번 ‘비창’과 더불어 후기 3대 교향곡의 하나로 꼽힌다.

마지막 정기연주회 협연자로는 국내 관악기 주자 최초로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등으로 활동한 플루티스트 최나경이 나섰다.영국의 저명 클래식 잡지 신피니 뮤직이 선정한 ‘역대 최고 플루티스트 10명’에 오른 국내대표 젊은 연주자다.수많은 오케스트라 입단 제의를 거절하고 솔리스트로 활동중인 그를 리허설이 진행되는 춘천시향 연습실에서 만났다.


▲ 플루티스트 최나경이 지난 19일 춘천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 플루티스트 최나경이 지난 19일 춘천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6월 강릉시향에 이어 춘천시향과 함께하게 됐는데.

“강릉 사람들에게서 포근한 기운을 받았다.서울은 각박해보였는데 강릉은 바다도 있고 음식도 맛있고 여유를 많이 느꼈다.당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했는데 류석원 강릉시향 지휘자도 재밌으셨고 편안하게 공연했다.춘천시향과의 리허설은 이종진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잘 이끌어줬다.귀가 굉장히 좋으시고 음악적인 아이디어도 있다.나와 같은 줄리어드 출신이어서 음악적 해석이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21일 연주하는 자크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에 대해 소개해달라.

“굉장히 위트있고 유머러스한 곡이다.프랑스 작곡가 특유의 재미를 느끼면서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하지만 음표가 많아 연주하는 사람으로서는 쉬운 곡이 아니다.”



-오스트리아 빈 심포니 수석으로 활동하다 솔리스트로 전향했다.달라진 점은.

“정해진 직장이 없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꼭 해야 한다는 압박감 없이 자유로우면서 제가 일정을 관리해야 하는 책임감도 생긴다.혼자 있으면 하루 종일이 내 것인데 처음에는 연습을 한 번 시작하면 멈추기도 어려웠다.시간 관리 요령을 익히고 나니 삶이 더 바랄 것 없이 행복하다.”



-해외 진출 1세대 플루티스트다.아직 국내에서는 관악기 기반이 현악기보다 약하다는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현악기 보다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아직은 주자들이 많지 않지만 전세계를 돌면서 학생들의 연주를 들어보면 11∼12세 연령대의 한국 아이들이 정말 잘한다.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현재 살고 계신 브레겐츠라는 곳에서는 세계적 음악축제가 열린다고 들었다.

“오스트리아의 아주 작은 마을인데 호수가 굉장히 크다.여름이 되면 28번의 공연이 매일 매진되는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가 열린다.오스트리아,독일,스위스 3국을 연결하는 곳이어서 사람들의 마인드도 매우 개방돼 있다.늘 환영받는 느낌을 받는다.”


▲ 21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차이콥스키 전곡시리즈 마지막 공연을 선보이는 춘천시립교향악단.
▲ 21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차이콥스키 전곡시리즈 마지막 공연을 선보이는 춘천시립교향악단.


-춘천도 호반의 도시다.

“여름에도 불러준다면 언제든 오고 싶다.”



-한국도 클래식 관객들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

“젊은 층이 새롭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새로운 스타들도 등장하고 좋은 현상이라 본다.10년 후쯤이면 모든 연령층이 클래식을 즐기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특히 한국 관객들의 열정이 너무 좋다.유럽 관객들은 지식이 많다면 한국의 관객은 뜨겁다.춘천 첫 공연인데 관객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음악에 임하는 가치관은.

“음악은 굉장히 투명한 것이다.말하지 않아도 표정이나 느낌을 보면 알 수 있다.그래서 즐겁게 하고 싶다.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연주해야 듣는 사람에게도 잘 전달된다.예전에는 남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생각했지만 이제는 내가 먼저 행복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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