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안 야생 멧돼지 총기 포획 강화…2단계 울타리도 이달 중 착공

▲ 경기 연천군 적성면 율포리 국도37호선 구간에 설치된 광역울타리[환경부 제공]
▲ 경기 연천군 적성면 율포리 국도37호선 구간에 설치된 광역울타리[환경부 제공]
야생멧돼지를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접경지역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울타리 내 멧돼지 총기 포획에 나선다.

정부는 경기 파주∼강원 철원 200㎞ 구간에 1.5m 높이로 1단계 광역 울타리를 완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울타리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서 시작해 경기 연천을 거쳐 강원 화천군 화천읍까지 이어진다. ASF가 발생한 지역을 모두 둘러쌌다.

절벽, 야생동물 유도 울타리, 낙석 방지책 등 현장 지형이나 기존 시설물 설치 등을 고려해 울타리 설치가 불필요한 구간을 제외하면 실제 울타리 길이는 118㎞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야생멧돼지 ASF 긴급 대책 강화 방안의 하나로 울타리를 설치하기로 하고 이달 6일 공사를 시작한 뒤 15일 만에 설치를 완료했다.

이전까지는 ASF 감염 확진 멧돼지가 발견된 지점의 반경 3㎞ 크기로 국지적 울타리만을 설치했으나 야생 멧돼지의 물리적인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선 광범위한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1단계 광역 울타리가 완공함에 따라 정부는 25일부터 광역 울타리 북쪽에 있는 파주, 연천, 포천, 철원, 화천 등에서 총기 포획을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25일부터 7일간은 광역 울타리 이북 지역 중 국지적 울타리가 설치된 6개소 외부 지역을 대상으로 수렵견 없이 야간 포획만 추진하고, 포획한 멧돼지에서 바이러스 감염 개체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달 2일부터 주야간 전면 총기 포획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이달 말 강원 동북부 구간(화천∼고성 약 115㎞)에 현장 조사 등을 거쳐 2단계 광역 울타리도 착공할 계획이다.

감염 개체가 나올 가능성이 큰 국지적 울타리 내부에서는 당분간 폐사체 수색과 포획 틀을 이용한 포획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송형근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울타리 내 멧돼지 집중 포획을 추진할 것”이라며 “포획 과정에서 폐사체 소독 관리, 총기 사고 예방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전국적으로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총 26건이다. 검출 지역은 모두 경기 연천·파주, 강원 철원 등 접경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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