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흥도 후손 고문서 일부=국립중앙도서관 제공
▲ 엄흥도 후손 고문서 일부=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강원도민일보 김여진 기자] 영월 유배 중 숨진 단종의 장례를 목숨 걸고 치른 것으로 전해지는 엄흥도 후손이 병조에게 받은 고문서가 국가에 기탁됐다.국립중앙도서관은 엄흥도 관련 완문(完文·관부에서 발급한 문서),영월엄씨 족보,엄흥도 편지 등 3건 4점을 영월엄씨 충의공계 광순문 종친회로부터 기탁받았다고 26일 밝혔다.

기탁된 완문은 가로 205㎝·세로 37.4㎝ 크기로 엄흥도의 충의를 기려 후손들의 군역과 잡역 면제를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2책으로 구성된 영월엄씨 족보는 1748년 편찬됐고,엄흥도 편지는 1464년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엄흥도는 단종이 세조에게 쫓겨나 영월로 유배왔을 당시 영월의 호장이었다.단종이 1457년 목숨을 잃자 시신을 몰래 수습,장사를 지낸 이후 숨어 살다 생을 마쳤다.이후 조선 중기 들어 그의 충절이 논의됐고,현종 때 송시열 건의로 자손이 등용됐다.1833년 공조참판에 추증된데 이어 1876년 충의공 시호를 받은 인물이다.영월 장릉 입구에 영조2년에 세워진 엄흥도 정여각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문화재를 기탁한 문중에 감사드린다.보존처리와 디지털화 등을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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