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웰니스관광지-원주 뮤지엄산 명상관
안도 타다오 설계 명상관 개관
돔형태 제작 ‘테마가 있는 명상’
모든 건축물 자연과 조화 이뤄

▲ 뮤지엄산 본관에서 명상관으로 향햐는 야외 길은 땅,하늘과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설계로 눈길을 끈다.
▲ 뮤지엄산 본관에서 명상관으로 향햐는 야외 길은 땅,하늘과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설계로 눈길을 끈다.

[강원도민일보 남미영 기자]거대한 자연의 품 속에 포근히 들어선 그 곳은 온 몸의 무게를 덜어내고 긴장·욕심을 모두 내려놓게 만드는 무언가의 힘이 있다.그래서일까.사람들은 그곳에서 쉽게 눈을 내려 감고 저마다의 명상을 자처하기도 한다.갈라진 틈새로 들어오는 햇빛과 바람부는 소리,낙엽 뒹구는 소리마저 의미로 다가오는 곳.조용한 명상으로 나를 찾고 길을 찾게 되는 곳.원주 뮤지엄산 명상관이 문을 열었다.

공간(Space),예술(Art),자연(Nature)의 첫 글자를 따 이름 지은 뮤지엄 산(Museum SAN).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공사를 시작해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지난 2013년 문을 열었다.자연과 하나되는 선과 질감,시시각각 변화하는 사계절의 색감을 고스란히 담아낸 신비한 설계 때문일까,누군가는 미술관인 이곳에서 스스로 명상을 택한다.

나름의 쓰임이 있는 건물 구석구석 빈 공간들에서 저마다의 명상을 즐기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띈다.관람객들의 이러한 니즈(needs)를 반영해 미술관은 지난해 안도 타다오에게 또다시 설계를 의뢰해 미술관 ‘산’ 안에 돔 형태의 자그만한 명상관을 들였다.수도원처럼 정적이 가득한 뮤지엄 산과 사뭇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그곳에선 명상에 테마를 입혀 보이스명상,침묵명상(싱잉볼 사운드 힐링),쉼 명상으로 나를 돌아본다.

▲ 콘크리트 소재로 마감한 명상관 내부.
▲ 콘크리트 소재로 마감한 명상관 내부.
명상관에 몸을 들인 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닥과 몸을 밀착하면 위로 보이는 천장 어딘가에 작은 창 하나를 만난다.조용히 눈을 감고 멈춘 듯한 시간을 느껴보자.흘러가는 바람 소리,새 소리에 몸과 마음을 맡기면,고요했던 세상은 입을 열고 어느새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숱한 좌절과 슬픔에 대한 위로부터 앞날에 대한 힘찬 격려까지,명상은 거대한 자연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또 다른 길임을 느끼게 된다.

명상을 끝내고 만나는 뮤지엄 산은 또 다른 느낌으로 우리를 마주한다.건축물 곳곳에서 자연과의 조화가 발견되고,텅 비어있는 공간에 깃든 저마다의 맵시가 눈에 들어온다.미술관 벽에 걸린 작품들은 미술관 몸체와 조화를 이뤄 더욱 풍부한 감상력을 이끌어낸다.사각,삼각,원형의 공간들로 연결된 본관 건물에서는 대지와 하늘,그리고 사람을 연결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철학마저 엿보인다.감상이 명상이 되고 명상이 감상으로 이어지는 곳.소통을 위한 단절이 필요할 땐 사계절 자연이 가득한 이곳을 찾아보자.거대한 자연과 예술 속에서 다시 일상을 살아갈 ‘힘’을 되찾을 수 있게 될 테니 말이다. 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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