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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글이’ 플리스

진종인 whddls25@kado.net 2019년 12월 09일 월요일 11 면

지난해까지 롱패딩이 겨울패션의 트랜드였다면 올해는 ‘뽀글이’가 유행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양털처럼 뽀글뽀글한 형태여서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Fleece)’는 천연 섬유인 양모의 대안으로 개발됐다.패션을 생각하기 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방한에 주력하는 기능성 의류로 분류됐는데 패딩만큼 따뜻할 정도의 실용성을 갖춘 ‘뽀글이’를 ‘개념있는’ 연예인들이 입기시작하면서 유행을 선도하는 10대와 20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플리스는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업체들이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10여년전부터 ‘진짜 동물의 털을 덜 쓰겠다’는 의지로 만든 인공소재이기도 하다.폴리에스터를 원재료로 한 합성섬유를 활용해 의류로 제작했는데 가공기술의 발달로 질감이 좋아지고 디자인도 개선된데다 동물복지에 관심이 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이번 가을부터 입고 나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의류업계가 동물복지와 환경을 생각하면서 제작하고,유명연예인들은 옷 하나를 골라도 환경과 동물복지를 생각한다는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어 이에 호응하다보니 ‘뽀글이’가 ‘개념 소비’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의류업계의 화두로 부상한 ‘개념 소비’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비건(Vegan)’에서 따온 ‘비건 패션’으로도 불리는데 진짜 밍크대신 인조모피,진짜 거위털대신 인조 충전재를 활용하면서 의류업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서구권 의류업계에서는 이미 십수년전부터 이같은 트랜드가 형성되다 보니 샤넬이나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도 이제는 진짜 모피를 쓰지 않고 있고,우리나라 일부 패딩업체들 역시 RDS 인증(거위에서 털을 뽑는 방식이 아닌 떨어진 털을 주워 쓰는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침구에 쓴 거위털을 재활용해서 의류를 제작하고 있다.진짜 모피를 입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기 보다는 동물복지와 환경을 생각해 ‘뽀글이’를 입는 것이 세련됐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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