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일상’ 국제문학포럼
내달 5일 강원대 글로벌경영관
북한군 남하 저지 춘천대첩 등
일상·미시적 관점서 전쟁 분석

▲ 한국전쟁 당시 춘천의 모습.
▲ 한국전쟁 당시 춘천의 모습.

[강원도민일보 김진형 기자] 춘천은 6·25 전쟁 발발 직후 북한군의 남하를 막아낸 춘천대첩의 현장이자,휴전선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하고 있는 도청 소재지다.전쟁 후 미군이 주둔하는 캠프페이지가 오랜 기간 자리잡고 있었고,1983년에는 중공 민항기 불시착으로 냉전시대 화해의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베트남 전쟁과도 연관이 있다.파병 병력 대부분 화천에서 훈련을 받은 후 춘천역에서 출발해 베트남으로 떠났기 때문이다.그만큼 전쟁을 둘러싼 이야깃거리들이 많은 곳이다.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전쟁 담론을 지역의 일상에서 끌어내는 자리가 춘천에 마련된다.전쟁의 상흔이 우리 일상 곳곳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이를 통일담론과 어떻게 연결시킬지에 대해 문학과 인류학을 통해 탐색해 볼 기회다.

춘천 ‘전쟁과 일상’ 국제문학포럼 2020이 오는 2월 5일 강원대 글로벌경영관 AMP강의실 103호에서 열린다.강원문화연구소와 강원대 지역사회연구원이 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한국전쟁 後’를 주제로 삼았다.

특히 저명한 인류학자 권헌익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교수가 ‘한국전쟁 후 : 가족개념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기조강연 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권헌익 교수는 저서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극장국가 북한’ 등의 저서를 통해 냉전의 역사와 전쟁의 비극을 인류학적 관점으로 풀어내 온 학자다.

또 조나단 루카두 장로회신학대 교수가 영국의 소설가 C.S.루이스의 전쟁과 평화론을 풀어내고 알레인 나스 유엔프랑스 추모의길 창립자,엄현섭 경기대 교수는 전쟁 이후 참전군 추모와 관련 자료구축 등에 대해 발제한다.고은희·이근세 국민대 교수,김은하·김성민 건국대 교수,이정배 문학박사,허준구 춘천학연구소장,김풍기 강원대 교수,민병모 분단문학포럼 대표,이석민 법학박사 등 한국전쟁과 지역학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토론할 예정이다.



포럼 측은 한국전쟁이 현대 지정학 형세를 결정지은 거대하고 세계사적 사건인 동시에 일상적 관점에서의 미시적 분석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올해까지 전쟁과 일상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조망하고,내년부터는 주제를 세부적으로 좁혀갈 계획이다.

김풍기 교수(춘천 전쟁과 일상 국제문학포럼 운영위원장)는 “춘천은 한국전쟁 이후 70년간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었다.전쟁 관련 이야기의 핵심 시발점이 될 수 있지만 본격적으로 논의한 적이 아직 없다”며 “이 이야기들에 실제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통일 담론과는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등의 논의 지점들을 설정,전반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고 했다.이정배 문학박사는 “‘일상’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전쟁 속에도 일반적인 삶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지역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전쟁과 함께 어떻게 변해왔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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